2022년의 추억 한자락
2년 반 전. 서울 도봉구 창동에 거주할 때였다.
아이들 교육 문제로 다른 곳으로 전학 상황이 돼 이사 전 창동 인근에 살던 직장 선배와 둘이 술자리를 가졌다.
장소는 창동역 인근 ‘즐거운 술상’이라는 곳이었다. 지금은 흑백요리사로 인해 예약이 매우 힘들겠지만 2022년 당시에도 예약이 어려웠다. 자리도 마주 보거나 바 테이블도 아닌 ‘ㄷ’자 모양 테이블에서 각진 곳 끝 양쪽에 한 명씩 앉아 45도를 바라보며 식사했을 정도였으니.
정말 맛있었다. 즐거운 술상이라는 상호답게 음식이 좋으니 술도 더 마셨다. 나는 주량이 소주 1병. 선배는 소주 반병이다. 그런데 그날은 합해서 5병을 마셨다. 그래도 인사불성이 되지 않고 즐겁게 마쳤었다.
기억나는 에피소드로, 그 식당은 저녁 8시가 영업 종료였는데 9시 10분에서야 우리 테이블만 남은 걸 알고 자리를 마쳤다. 이모카세님께 “죄송합니다. 말씀 주셨으면 끝냈을 텐데요.”라고 말했었다. 이모카세님의 답변이 지금도 기억 남는다.
“두 분이 술마시면서 대화하는 모습이 좋아보여 방해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진심이 느껴졌다. 이렇게 훌륭한 음식이 가능한 건 마음가짐이 아니었을까.
예전에도 좋았지만 지금은 더 유명해지셔서 기쁘다. 그 덕에 이젠 가볼 수 없겠지만.
흑백요리사를 아직 다 보진 않았는데 이모카세님이라면 최종라운드? 아니면 그 전 단계까지는 갈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해본다.
건승하세요. 그리고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