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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븐 Oct 23. 2023

1. 놀이를 통해 배워야 할 것은 '국영수'가 아니다

시작은 아마도 산후조리원이 아니었나 싶다.

산후조리원 프로그램에서 모빌을 하나 만들고 연락처를 적어냈더니, 그때부터 연락이 온다.  그 유명한 OOO '영사' 님이란다. 그때 조리원 동기 누구네는 아이 6개월도 되기 전에 전집과 교구를 다 들였단다. '놀이'를 하며 자연스럽게 아이의 영재성이 깨어난단다.


아이가 네 살쯤 되니, 놀이터에서도 이제 심심찮게 그분들을 만난다. '아이가 어려서 그냥 놀게 하려고요 ^^' 하면, 이것도 다 '놀면서' 배우는 거라 아이도 즐겁고 엄마도 부담이 없단다.


아이들은 놀면서 배운단다. 놀면서 배워야 아이들의 말랑말랑한 뇌가 다치지 않고 자연스럽게 흡수한단다.

그래서인지 시중에는 '놀면서 배우는' 시리즈들이 넘쳐난다.

인기 많은 보드게임들은 죄다 놀면서 단어와 수 개념을 익힐 수 있게 설계되었다고 광고한다. '엄마표 놀이'로 아이들이 일찍 한글을 깨치고, 수를 세며, 연산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단다.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놀면서 저런 것들을 배울 수 있다니, 일석이조가 아닌가!


하지만 아이들이 진짜 놀면서 배워야 할 것은 따로 있다.

어쩌면 어떠한 책이나 학습지에서도 배울 수 없는 것, 오직 '자유로운 놀이'에서만 배울 수 있는 것들일지도 모른다.


놀면서 배우는 의사소통능력,

놀면서 기르는 협동과 협상능력,

놀면서 익히는 '잘 지는 법',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능력,

창의력, 배려심, 인내심, 자신감, 용기... 


아이들의 놀이에서 '자율성'을 배제하면, 그것은 반쪽짜리 놀이에 불과하다.

아이의 놀이를 옆에서 지도하고 억지로 개입하면, 그것은 반쪽짜리보다도 못한 놀이이다.


아이들의 놀이에 어떠한 학습적인 요소가 없어 보여도, 놀이 그 자체를 지지하고 응원해 주자. 그리고 진심을 다해 함께해 주자.


아이는 지금 국영수보다 백만 배는 중요한

행복한 인생의 밑거름을 다지는 중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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