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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엔나 보물찾기 Jun 08. 2024

모네의 수련을 직관하러 지베르니로 가자


파리에서 몽생미셸을 찍고 다시 파리로 돌아오는 길에 지베르니에 들렀다.

오랑주리 미술관에서 모네의 '수련'을 섭렵(?)한 지라 모네의 정원, 지베르니에서 수련이 그려진 풍경을 그대로 느껴보고 싶었다고나 할까.


말 그대로 모네가 애지중지 가꿨던 정원. 그곳이 지베르니다.

규모는 우리나라 가평에 '아침 고요 수목원' 느낌인데, 그것보다는 훨씬 작다.

아기자기하다는 표현이 더 적합할 듯하다.


티켓은 미리 예약하는 것이 좋다. 입장은 시간 단위로 하기 때문이다.

개장 시간은 오전 9시 반부터 저녁 6시까지이며, 5시 반이 마지막 입장시간이다.


가격은 어른 기준 13유로. 거기에 이티켓으로 미리 예약하면 예약비가 1.45유로 더 붙는다.

1.45유로 아끼자고 예약도 없이 현장에 가서 입장권을 구매할 사람은 없을 것으로 믿는다.



티켓 센터를 지나면 바로 정원으로 들어간다.

우거진 숲, 연못, 그 위에 떠 있는 연잎, 그리고 형형색색의 꽃들. 모네의 정원을 묘사하는 키워드들이다.


대나무가 우거진 섹션도 있고 아름드리나무도 있다.

무언가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정원이면서도 완전히 무질서하지는 않은 곳.


연못에 비친 하늘과 구름의 반영, 그 위에 떠 있는 연잎.

오랑주리의 수련이 탄생하던 시점과는 차이가 있는지 연꽃의 화려함은 없지만 대신 연잎의 수수함이 정취를 뿜어내고 있다.


모네의 수련에서 특징적인 오브제는 잎과 줄기를 길게 늘어뜨린 채 연못에서 머리를 감는 여인과 같은 버드나무(?)다.

모네는 저 나무 뒤편 어디에선가 연못을 응시하면서 스케치를 하지 않았을까?




저 연못 위에 떠 있는 연잎에서 받은 '인상'을 옮기면 저런 그림이려나. 인상파 화가의 특징을 여실히 보여주는 그림이 아닐까 싶다.




연못이 아닌 다른 섹션에는 꽃길이 만들어져 있다.

이름을 알 수 없는 형형색색의 꽃들 속에서 보랏빛을 뿜어내는 라벤더가 반갑다.

남프랑스 발랑솔의 라벤더가 연상되어 떠오른다.



이제 모네의 집 안으로 들어가 본다.


모네의 집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그대로 액자다. 살아 있는 자연이 숨 쉬는 그대로의 액자.

물감으로 그린 그림이 아닌 자연을 그대로 옮겨 놓은 액자.


모네의 집은 그대로 전형적인 유럽인의 집인 듯하다. 소파, 카펫, 장, 벽에 걸린 그림과 거울. 그리고 벽난로까지.


수련을 그리던 이젤인지. 수련을 그린 화풍을 닮은 그림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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