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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엔나 보물찾기 Jul 19. 2024

이탈리아 밀라노 시내 투어 떠돌기

밀라노와 친퀘테레를 목표로 2박 3일.


밀라노 근처에는 몽클레어 팩토리 아울렛도 있고, 피덴자 빌리지라는 대형 명품 쇼핑몰도 있어 쇼핑에 열을 올리는 여행객들도 많아 보인다. 전적으로 나의 뇌피셜이다.


친퀘테레에 만 하루를 써서 밀라노 시내 투어에 주어진 시간은 단 하루.

그런데 그 하루에 대부분 다 가볼 수 있을 정도 규모의 도시란 생각이 든다.


최후의 만찬을 보고, 밀라노 대성당을 보고, 그 옆에 있는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갤러리에 들러본다. 그리고는 시내를 여기저기 걸으면서 야외 카페에서 커피나 맥주 한잔. 이탈리아 전통 파스타나 피자를 먹을라치면 '그래 이것이 밀라노지'란 생각이 든다.


밀라노 대성당이 첫번째 밀라노 시티투어 목표이다.

대부분 고딕 성당이 하늘을 찌를 듯이 높다면, 밀라노 대성당은 널찍하고 옆으로 퍼져 있다. 키다리와 난장이 중 난장이 처럼. 그럼에도 고딕 양식의 뾰족 탑들은 그 위용을 자랑하는 듯 위로 위로 솓아 있다.

한마디로 웅장하다.



밀라노 대성당 앞 광장에 서 있는 동상. 말탄 기사? 왕?이 곧 하늘로 솓구쳐 오를 것 같은 생동감이 한가득하다. 무언가 의미가 있고 어느 역사적인 인물의 동상이건만 자세히 알아볼 의지는 없다.


밀라노 대성당 티켓을 현장발매해서 첨답 근처까지 올라본다.

저 고딕 장식들 하나하나를 어떻게 깎았을까, 그리고는 그 오랜 세월 동안 스러지지 않게 잘 잇고 엮었을까. 그냥 전공이 문과인 나로서는 건축의 세계, 과학의 세계는 물론 예술의 세계가 내 머리 속 상상할 수 있는 범위 밖에만 있는 것 같다.


그저 감탄사만 연발할 뿐이다.


나무 줄기와 그 위에 앉아있는 새의 디테일. 그 당시 조각가의 예술 혼이 담긴 작품이렸다.


성당 내부는 화사한 스테인드 글라스와 어둠이 주는 경건함이 조화를 이루며 신성함이 더욱 더 빛을 발하는 듯 하다.


그 성스러움과 웅장함의 깊이가 여느 성당과는 다르다. 피렌체의 두오모, 시에나의 두오모와는 또 다른 느낌의 웅장함이라고 한다면 내가 쓸 수 있는 언어가 너무 제한적이라 그 느낌을 그대로 표현하기 어렵다.

직접 보는 수 밖에.



밀라노 대성당 옆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II 갤러리로 간다.

남자 혼자 다니면서 쇼핑할 일은 아니라 휘 둘러보는 수준이었는데, 갤러리를 향해 오른쪽에 백화점이 하나 있고 그 꼭대기 층에 야외 테라스 식당과 카페들이 있다.


그 식당이나 카페는 꼭 들러보길 추천한다. 밀라노 대성당과 비슷한 높이에서 디테일을 자랑하는 조각상들을 보며 먹는 식사와 커피는 그 맛을 한층 더 돋울 것 같다.



식당은 사람들이 너무 많아 대기까지 해야해서 패스하고, 커피 숖에 잠깐 들렀다. 여지없이 만석이라 난간에 가서 사진만 찍어야 하는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이제 점심 무렵되니 나도 배가 출출해서 회사에 일본인 동료가 추천해 준 식당에 들렀다. 자기가 여러번 가본 맛집이라며 강추했었던 곳이다.


야외 테이블에 자리잡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본다. 동물원을 구경하는 사람인지, 반대로 동물원에서 구경을 당하는(?) 동물인지는 알 수 없다.


Al Conte Ugolino da Marino.


이탈리아 현지식을 맛볼 수 있는 식당인데, 관광객들 뿐만 아니라 현지인들도 많이 찾는 나름 맛집이라고 블로그들에 소개되어 있다.


그리고는 산타 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교회로 가는 버스에 올라탄다. 약 20여분 걸려 교회에 도착해서 다 빈치의 '최후의 만찬'을 본다.

예약 필수.(물론 가끔 취소표도 나오나 그걸 믿고 가기엔 너무 리스크가 크다). 30분 전 도착, 15분 관람.

역사적인 유물을 직관하는 느낌. 무언가 한 것 같은 뿌듯함이다.


스포르체스코 성 가는 길에 고기 섭취 반대, 비건 옹호해야 한다는 시위를 한다.

더운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고기를 먹고자 동물을 잡을 때 동물이 느끼는 고통이 있다면 비건 옹호자들이 먹는 식물은 마찬가지로 고통은 없을까? 그 고통이 없다고 식물들을 자르고 꺾는 행위는 정당화될 수 있는 것인가 싶다.


스포르체스코 성이다.

성 외부 관람은 무료이나 내부 미술관이나 박물관은 유료이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와 미켈란젤로의 작품을 보려고 갔으나 시간이 너무 늦어 아쉽지만 패스. 특히 미켈란젤로의 유작, 론다니니의 피에타가 있다고 하니 관심있는 분들은 들러보시길 추천한다.

론다니니의 피에타, 1564



스포르체스코 성에는 팔찌같이 생긴 실을 들고 있는 사람들을 주의해야 한다.

지나가다 보면 손에 어깨에 얹고는 돈을 내 놓으라고 억지를 부린다.

나도 스포르체스코 성에서 나올 때 어느 흑인이 실을 하나 내 손등에 올리길래 얼른 뿌리치고 내뺐던 기억이 있다. 모르긴 몰라도 20유로는 뜯길 수 있었던 상황.

 


비엔나에만 Five Guys가 있는 줄 알았더니 밀라노에도 진출했나 보다.

사람이 별로 없기도 하고 이동에 시간이 빠듯해 Five guys 버거를 먹으러 들어간다.

주이시(Juicy)한 패티가 아주 맛나지만 그래도 프랜차이즈 버거는 프랜차이즈일뿐.

미국 동부에서 몇 대 버거에 든다지만 그래도 프랜차이즈구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하루 밀라노 시티투어를 마무리.

쇼핑을 하지 않으니 하루만 해도 시티투어가 완성이 된다. 그렇게 밀라노의 기억은 기억의 편린으로 남아 지금 브런치 글의 소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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