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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포르토 야경 스폿 Top.1은 어디?

by 비엔나 보물찾기

포르토는 파리의 센강, 비엔나의 도나우강 같이 시내를 강이 하나 관통한다.

도루강. 그 도루강이 휘돌아 대서양으로 나가는 길목에 포르토가 있다.


포르토는 대서양과 내륙 강이 만나는 지점이다.


포르토 관광의 핵심 포인트 중 하나는 단연코 모루강을 따라 대서양 방향으로 떨어지는 낙조. 석양.


그 석양을 맛볼 수 있는 최고의 맛집은 다들 모루 정원으로 알고 있을 것 같다. 왜냐하면 모루 정원에 석양을 보려는 많은 인파들이 모이기 때문이다.

마치 피렌체에서 석양과 피렌체 전경을 즐기러 미켈란젤로 언덕에 모이는 것처럼 말이다.


최고의 스폿은 나중에 설명하기로 하고, 일단 모루 정원부터 가 본다.


석양이라는 게 늘 그렇듯이 미리 가서 대기하지 않으면 그 빠른 해 떨어짐에 아쉬운 발길을 돌려야 할 때도 있다. 그래서 포르토에 도착하고 해물밥을 먹은 다음 시내 거리를 완상 하며 모루 정원으로 간다.


그리고는 거기에서 여행객들과 해 떨어짐을 기다린다.


모루 정원(Jardim do Morro)에서 본 석양이다. 붉은 기운이 하나의 가로 띠를 이루며 붉게 타는 모습이 매력적이다. 강이 휘돌아 나가는 끝점에 정확하게 위치한 석양.

그 운치가 모루 정원의 석양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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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루 정원의 잔디밭에 빼곡히 사람들이 모여있다. 다들 한 방향으로 향하고 있으니 도루강의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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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해가 떨어지며 붉은 기운이 감돈다. 석양을 배경으로 날아가는 새 두 마리가 석양의 운치를 더하는 것 같다. 잠시 해가 구름 밖을 나오니 더욱더 불타는 느낌이 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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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삼삼오오 모여 석양을 즐기는 사이에 해는 떨어져 어스름만 남는다.

그러니 어디 서서 볼 자리도 없을 정도로 빼곡하던 사람들이 하나둘씩 사라진다. 떨어진 석양과 같이. 그 붉은 기운은 시나브로 사라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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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나에서 하나 챙겨 온 괴서 라들러(radler) 하나 꺼내 마신다. 시원한 기운은 포르토 오는 길에 사라졌지만 그래도 괴서 레몬 라들러는 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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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포르토 야경 맛집 Top 1으로 간다.

내가 경험한 범위 내에서 포르토 아경 최고 스폿은 모루 정원 길 건너 언덕 위에 있는 성당이다.

세하 두 필라르 성당 전망대.


모루 정원에서 길을 건너 언덕을 한참 올라가야 하지만, 그 고생(?)의 보답은 수천배라면 과한 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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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언덕 위 성당이다. 그리고 아주 작게 보이는 왼쪽 난간 위 사람들.

그 사람들이야 말로 진짜 포르토 야경을 만끽하고 있는 사람들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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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지고 나서 그 성당 올라가는 길을 사뿐사뿐 걸어 올라간다.

이미 2만 보 이상 걸은 터라 마음은 사뿐사뿐이지만 실제로는 터벅터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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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하 두 필라르 성당 전망대에서 본 도루강과 루이스 1세 다리.

다리 건너에 보이는 포르토 대성당. 그 주변의 조명들.

한 폭의 그림 같다. 소위 찍으면 달력 그림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야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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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토는 아주 작지만 그럼에도 볼 것이 많은 포르투갈 제2의 도시.

야경도 보고, 포르투 와인도 마시고 하면 아마 남부러울 일 없는 여행의 한 조각을 남기는 것이지 않을까 감히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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