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숲에 들어선
바람이 춤을 춘다
높이 고개를 빼어든
나무의 시선을 따라가니
바람의 춤사위에 흥이난
햇살이 덩달아 덩실댄다
언뜻언뜻 타인 같던
새들의 부추김도 정겹다
숲이 살아있어
잔뜩 숨죽여 살던 나도
마음껏 숨 뱉고 마셔 본다
숲이 부른다
바람 되어 보라고
나무 되어 보라고
햇살 되어 보라고
봄 여름 가을 겨울
푸른 계절로 살아가라고
숲이 나를 부른다
** 숲을 찾아 소중히 가꾸는 이는 늘 푸르게 살 수 있겠지. 숲은 어디에 있는지, 누구인지. 아직도 숲을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