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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당모른당 May 26. 2022

왜, 나는 그림을 그리고 싶은 걸까?

이상향을 펼치는 가장 쉬운 방법, MZ 세대가 디지털 드로잉에 빠진 이유

디지털 드로잉을 할 때면, 어릴 적 사람 모양 종이에 여러 가지 옷을 입혀 보며 놀았던 기억이 떠올라요.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연필과 종이 하나면 충분합니다.

하지만 푸르른 바다나 하늘, 빛이 번지는 따뜻한 감성의 그림을 그리기 위해 색을 입히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이럴 때 물감이나 오일파스텔 같은 채색 도구를 준비하고 정리하는 일이 번거로워 쉽게 시작조차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번거로움을 덜어주고 쉽게 그림을 그리게 해 주는 것이 바로 디지털 드로잉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떤 그림을 그릴 것인가.

여러분은 어떤 그림을 그리고 싶으신가요? 저는 이모티콘, 인스타 만화, 사랑하는 사람과의 추억을 공들여 일러스트로 그리는 것을 좋아합니다. 모두 부담 없이 그리는 것들이죠. 여러분은 무엇을 그리고 싶어서 펜을 드시나요?


어떤 사람은 손그림 티가 나는 흑백 낙서.

어떤 사람은 색감이 따뜻한 귀여운 일러스트.

어떤 사람은 수채화 느낌인 나는 풍경화.

또 어떤 사람은 색의 조합과 그러데이션이 아름다운 일러스트.


저마다 그리고 싶은 것들은 정말 다양할 텐데요. 사실 몇 가지 디지털 드로잉 기능들을 알고 시간과 공을 들이면 우리 모두는 저마다 창의적이고 즐거운 그림들을 그릴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를 통해서 자기만의 그림을 선보이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고, 그들의 독특한 그림이 정말 많은 사랑을 받는다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실사와 비슷한 그림만이 잘 그린 그림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채색하지 않아도 재밌는 그림은 얼마든지 그릴 수 있답니다!



취미로 그릴 때 느끼는 것들

사실, 저 같은 경우는 그림 작업이 일이 되니까 전처럼 즐거운 그림 그리기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상품으로써 의미를 갖는, 목적이 분명한 표현들이 많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일적인 그림 그리기에서 벗어나 자꾸 다른 장르를 그리게 되었습니다. 노을빛을 그려보거나, 옛 감성이 묻어나는 그림을 그리거나, 캘리그래피를 하는 것 등에서 새로운 즐거움을 찾았습니다.


누군가에게 평가받지 않고 나의 즐거움, 힐링을 위해 그림을 그리는 시간은 우리가 한 번 사는 인생을 더욱 풍요롭게 해주는 힘을 주는 것 같습니다. 더 다양한 그림을 그려 내가 성장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또 다른 그림을 그려가고 싶습니다. 아마 학교, 사회, 직장 어디서든 벌어지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평가받는 것에 지친 MZ 세대가 자유분방한 디지털 드로잉에 빠진 것도 비슷한 이유가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잘 그린 그림은 내 그림이다

같은 관점에서 ‘잘 그린 그림은 내 그림이다’라는 생각을 하기 바랍니다. 우리 대부분은 미술을 업(業)으로 먹고사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잘 그리는 기준을 너무 높게 두면 그림 그리기가 재미없어집니다.

하지만 이성적으로는 알고 있으나 나도 모르게 ‘잘 그린 그림은 이런 것이다’라며 선입견에 쌓이게 되어 잘 그린 그림을 보면 선망하게 되고 부러워하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합니다. 이것은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멋진 그림을 보고 감상하는 것은 행복한 일이니까요. 다만, 단순한 선망에 그치지 말고 그것으로부터 긍정적인 영향을 받아 나 자신의 그림을 성장하게 하고 그 과정을 사랑하는 것 역시 꼭 필요한 일입니다.



간혹 건물 자체가 정말 마음에 들어서 가만히 앉아 그림을 그리고 싶을 때도 있죠.



그림을 그리는 시간 속에서 행복을 느끼는 사람은 많습니다. 그저 사진을 따라 그리는 사람, 좋아하는 음식을 그리는 사람, 웃긴 짤이나 밈을 그리면서 웃음을 주는 사람 등 다양합니다. 예전에는 이런 그림을 그리기 위해, 이런 행복을 느끼기 위해, 정말 많은 연습이나 준비가 필요했지만, 이제는 디지털 드로잉이 보편화되고 SNS 활용 영역이 커져서 누구나 그림을 그리고 공유할 수 있는 시대입니다. 즉, 누구나 쉽게 그림 그리기가 주는 행복을 경험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더불어 많은 그림이 공유되어 그림의 퀄리티보다는 그림의 느낌과 메시지를 더 살펴보는 추세이기도 합니다. 특히 아이패드와 프로크리에이트를 쓰는 사람들에게는 더욱더 좋은 환경이 만들어졌습니다. 전문가처럼 힘을 들이거나, 복잡한 프로그램을 공부하지 않아도 직관적으로 구성되어 몇 가지만 알면 자기 그림 세계를 펼칠 수 있는 ‘단군 이래 가장 그림 그리기 좋은 시대’에 사는 것입니다. 디지털 드로잉이야말로 MZ 세대가 자신의 이상향을 가장 쉽게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인 셈인 것입니다.


물론 꾸준한 크로키 연습이나 인물화를 연습하여 퀄리티 있는 그림을 그릴 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많은 연습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디지털 드로잉이라고 해서 그림 실력이 아예 필요하지 않다는 것은 거짓말입니다. 하지만 수정과 삭제가 자유롭고 종이 낭비도 없기에 얼마든지 시도하며 발전해 나갈 수 있다는 것, 내 그림을 손쉽게 공유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아날로그 그림을 그릴 때보다 그림 그리기 좋은 환경이라는 것도 변하지 않는 사실입니다. 여러분의 취미로운 그림 생활을 응원합니다




참고 자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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