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진단받으신 어머닐 모시고 방사선, 항암치료를 위해 3살 된 하이와 같이 대학병원을 오고 가길 1년.
항암과 수술까지 마치시고 3개월마다 검진만 받으면 되어서 한시름 놓았다, 했더니
남편이 큰 교통사고를 당해 아주대 외상센터에 입원했다.
입원, 수술, 긴 재활의 터널을 지나고
이젠 아이다.
만 8세의 하이는 135cm 32kg
성조숙증 검사는 만 9세 이전에 받는 게 좋다고 해서 미루고 미루다 결국 병원 예약을 잡았다.
진료 후 당일 피검사는 안 돼서 다음 주로 피검사 예약을 하고 일단 엑스레이만 찍었는데
이대로라면 4학년에 초경이 예상되고
주사 치료를 시작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소견을 받았다.
임신해서 먹는 걸 가리지 않고 치킨, 햄버거를 너무 먹어서일까.
임신성 당뇨 때문이었을까.
샴푸, 바디, 스킨케어 제품은 키즈 전용으로 실리콘, 파라벤, 설페이트 프리 제품을 쓰고
세탁도 아직까지 아이 전용 제품을 쓰는데 뭐가 잘 못됐던 걸까.
진단을 받으면 매달 주사를 맞고 주기적으로 피검사를 해야 하는 치료 과정에 괜히 마음이 복잡하다.
연말에 수영을 좋아하는 아이를 데리고 따뜻한 온수풀이 있는 호텔로 놀러 갈 생각이었는데
심란해서 병원 예약 스케줄을 적어놓은 탁상 달력만 만지작 거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