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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농암 Dec 27. 2022

오늘의 일기

(사시사철을 보내며...)

해가 바뀌고 통도사를 품은 영축산 축서암에 매화는 피었다

때는 2022년 1월 중순경

새해와 새봄의 희망을 말하는 시간

양지바른 곳에 봄은 이미 와있었다.

<영축산 축서암의 백매화>



유난히도 길고 무더웠던 여름의 시작과 끝에서

천성산 수목은 언제나 서늘한 그늘을 드리웠고

그 계절의 끝에서 지나가는 여름을 아쉬워했다

<천성산 용주사 계곡에서 나뭇잎 사이로 보이는 여름 하늘>



짙은 여운과 알 수 없는 그리움만을 남기고 떠난 사람

가을은 참으로 부끄러운 계절이던가

울긋불긋 물들어 조용히 내 곁에 떨어져 자리하면

나도 그냥 다정히 말없이 손잡을 수 있었을 텐데

<남서울 교회 공원의 만추>



끝인지 시작인지 도무지 알 길이 없으나

마지막 한 장 남은 달력의 날들 속에 겨울이 있어 참으로 다행이다

겨울눈을 감싸고 어디선가 잠자고 있을 새들로부터 봄이 잉태되고 있다

오늘도 이렇게 일을 하고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저녁은 뭘 먹을까 생각하고

반복되는 일상보다 중요한 일상이 또 뭐 있을까보다

<2022년 12월 운문산의 설경>


다들 한 해 마무리 잘하시고

새해 복 듬뿍 받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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