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위와 출세의 상관관계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학위를 고민하는 사람들 중에, 꽤 큰 야망을 품고 진학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학위 과정이 사회적 성공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 말이에요.
야망이 없다면 도전할 이유도 없겠지요. 출세라는 것이 좋은 학교의 교수가 되고 연구자로서 이름을 떨쳐 보고, 교과서에 나오는 연구업적을 달성하고 싶은 것이라면, 이는 좋은 동기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런 학생들이라면, 연구활동을 좀 더 열정적으로 추진할 동력을 가진 케이스겠지요.
물론 그런 야망도 현실 앞에서 주춤하거나, 꺾이거나, 소위 “현타”를 느끼는 시간이 있겠지요. 그래도 높은 이상과 목표가 없는 것보다는 뭔가 멋진 연구 결과를 내 보겠다는 꿈을 가진 사람들이 더 열심히 연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 사람들일수록 더 공격적으로 연구하고, 공부하고, 추진력 있게 몰두할 가능성도 많겠지요.
하지만 출세라는 것이 엄청난 명예를 누리거나 권력과 부를 거머쥐는 것을 의미한다면, 대학원 진학은 좋은 선택이라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그런 케이스가 없진 않겠죠. 하지만 좋은 학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는 것이 곧 부와 명예로 통하는 하이패스라고 말할 수는 결코 없습니다. 그런 동기를 가지고 연구에 임한다면 오래 지속하지 못할 것이 분명하고요.
제가 경험했던 대학원 생활에서는, 부귀와 영화를 누리는 하이패스는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열심히 한다면 불가능하진 않겠지만, 부귀영화를 누리기 위해 대학원보다 더 가능성과 기회가 많은 대안은 얼마든지 있겠지요.
이런 건 있는 것 같아요. 학위라는 건 대개 개인화된 목표를 가지고 정해진 시간 동안 전력을 다해서 몰입하는 것이죠. 대개 성취욕과 승부욕, 그리고 호기심이 굉장히 많은 사람이 학위과정에 들어올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사실 어딜 가서나 성공할 가능성이 많겠죠. 학위 과정에 어떤 사람이 들어오는지를 생각해 보면, 나름대로 삶에서의 '성공'과 학위 사이의 '상관관계'는 있을 것 같긴 하지만, 인과관계라고 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