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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eve Jan 17. 2023

낭만

7/100day


8살 아이에게 말했다.


“서주야 얼굴 닦을때 수건으로 팍팍 문지르지 말고, 톡톡 두들겨.”

“왜?”

“얼굴 다 상해.”

“얼굴이 무슨 과일이야? 상하게?”

“...”


“근데 엄마! 이 세상에 상하지 않는 과일도 있어?”

“없지. 과일은 다 상하지.”

“아니야. 상하지 않는 과일 있어.”

“뭐?”

“엄마얼굴. 엄마얼굴은 사과야. 상하지 않는 사과.”


아, 이 자식 뭐지? 아~ 낭만적인 자식.


“근데 엄마 얼굴이 왜 사과야?”

“응. 엄마 얼굴이 빨갛잖아. 그러니깐 사과지.”


아…… 홍조… 나의 콤플렉스…


나는 사실 이렇게 기대했다.

“응. 사과같이 엄마 얼굴이 이뻐서~”


낭만은 개뿔.

우리 서주는 분석가였네.

분석가!


상하지 않는 과일은 있다!

엄마 얼굴은 빨갛다!

빨가면 사과!

엄마얼굴은 사과!

엄마 닮은 사과는 그래서 안상해!

끝!



미쓰홍당무 공식 홈페이지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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