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aeve Jan 17. 2023

낭만

7/100day


8살 아이에게 말했다.


“서주야 얼굴 닦을때 수건으로 팍팍 문지르지 말고, 톡톡 두들겨.”

“왜?”

“얼굴 다 상해.”

“얼굴이 무슨 과일이야? 상하게?”

“...”


“근데 엄마! 이 세상에 상하지 않는 과일도 있어?”

“없지. 과일은 다 상하지.”

“아니야. 상하지 않는 과일 있어.”

“뭐?”

“엄마얼굴. 엄마얼굴은 사과야. 상하지 않는 사과.”


아, 이 자식 뭐지? 아~ 낭만적인 자식.


“근데 엄마 얼굴이 왜 사과야?”

“응. 엄마 얼굴이 빨갛잖아. 그러니깐 사과지.”


아…… 홍조… 나의 콤플렉스…


나는 사실 이렇게 기대했다.

“응. 사과같이 엄마 얼굴이 이뻐서~”


낭만은 개뿔.

우리 서주는 분석가였네.

분석가!


상하지 않는 과일은 있다!

엄마 얼굴은 빨갛다!

빨가면 사과!

엄마얼굴은 사과!

엄마 닮은 사과는 그래서 안상해!

끝!



미쓰홍당무 공식 홈페이지 스틸컷
매거진의 이전글 가족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