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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먼지마마 Sep 28. 2024

추분이에요!(최진영 작가의 날)

최진영 작가 [단 한 사람] 북토크가 지난 주말 동네 도서관에서 있었다. 동네책방 ‘고요편지’ 사장과 초등학교 중학교 학부모 독서모임을 함께 한 미와 함께 도서관에 갔다. 그리고 먼지에게 북토크가 끝나는 대로 운동화를 사러 가자고 설득하고 핸드폰을 내어주며 2층 아동도서실에서 두 시간 기다려달라 했다.


우리가 도서관 후문으로 들어가던 순간 최진영 작가도 막 도착했다. 고요편지 사장은 ‘무한의 서’에서 낭독회를 같이 했었다고 한다.


도서관 입장부터 북토크가 끝날 때까지(중략)

작가는 소설 쓰는 법에 대해 30분간 강의하고 사전질문에 답변 30분 현장 질문 30분 사인회로 진행했다.

삶과 죽음, 애도, 사랑을 쓴다는 작가

죽음, 애도에 대한 이야기엔 계속 눈물이 났다.

자신이 왜 그럴까 궁금했던 걸, 잘 몰랐던 걸 충분히 생각하고 그것을 소설로 쓴다고 했다.


최진영 작가 북토크 후 작가를 데려다주게 되었다. 북토크에 함께 참석했던 2mm가 최진영 작가를 작가의 남편이 운영하는 로스터리 카페 ‘무한의 서’까지 어떻게 데려다주게 된 거냐고 궁금해한다.


나도 어리둥절하고 벅차다.

그때 그 순간을 되새김질해 본다.

사인을 받으며 작가가 날짜를 적던 바로 그 순간


“추분이에요! 카페에서 절기편지 준다고 인스타에서 봤어요. “


“네.”


“거기 브라우니 제주도에서 제일 맛있는 집이에요.” 누군가 말한다.


“꼭 한 번 가봐야겠네요.”


“아 네 근데 카페 오늘이 마지막 날이에요.”


“그럼 오늘 가야겠네요. 저희가 모셔다 드릴게요.”


“갑자기 그러면 작가님 불편하지 않을까요?”2mm가 말한다.


“예전부터 카페 한 번 가고 싶다고 했었어요.” 고요편지 사장이 거든다.


“네, 그럼” 작가가 말한다.


“ 먼지 운동화 사러 가기로 했는데 제주에서 젤 맛있는 브라우니 먹으러 가자고 해야겠어요.”


제주에서 제일 맛있다는 브라우니는 맛보지 못하고 먼지가 사진을 보며 그려보았다.


2층에서 먼지를 설득하고 데려왔다.

그리고 [단 한 사람] [쓰게 될 것] 내가 사인받은 책 두 권에 먼지도 사인을 받았다.

기념사진을 찍는데 작가가 먼지에게 자리를 내어준다. 먼지가 미소 짓는 사진이 나왔다.


도서관에서 중재를 한다. 작가가 택시를 타고 와서 미안했는데 작가에게 나를 가리키며 태워다 드려도 괜찮은지 묻고 작가가 허락했다. 담당 주무관이 나에게 태워다 줄 수 있냐 하여 흔쾌히 수락했다. 이게 무슨 횡재야!


 고요편지 사장은 저녁에 귤껍질파이 북클럽에서 보기로 하고 최진영 작가, 먼지, 미와 함께 무한의 서로 가면서 스몰토크를 나눴다. 거의 미와 작가의 이야기를 들은 것 같다. 그래도 좋았다.


미가 가장 좋아하고 서평을 써서 1등을 했다는 [이제야 언니에게], 작가가 가장 애정하는 인물이 ’ 이제야‘라니 꼭 읽어보고 싶었다. ‘이제야‘가 사람 이름인 줄이야.


무한의 서 마지막 날 발자국을 남겼다


최진영 작가가 먼지에게 아끼는 그림책이라며 [틈만 나면]을 어느 틈에 선물해 주었다.

세상에 이런 일이 정말 놀라운 순간이다. 남겨야지!

무한의 서 저 고래 커튼 뒤로 비양도가 보인다.


미와 함께 고요편지로 돌아와 귤껍질파이북클럽에서  최진영 작가의 [쓰게 될 것] 중 ‘홈스위트홈’을 읽고 소감을 나눴다. 최진영 작가 북토크에서 만난 분들과 밤까지 최진영 작가의 날이다.


고요편지에서 오늘 막 작가의 사인을 받은 책들을 몇 권 더 골랐더니 보자기에 선물처럼 넣어 주었다. 한 동안 최진영 앓이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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