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의 중요성
농산물 유통업에 종사하다 보면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들 때도 있지만 유통업만의 성취감, 매력을 느낄 때가 더 많다고 생각한다.
처음 농산물 발주업무를 하게 되면서 농산물에 대한 공부의 필요성을 느꼈었다.
그래서 관련된 서적, 동료, 담당 MD, 인터넷 등을 통해 농산물의 계절별 특징, 보관 및 판매 시 주의해야 할 점과 같은 나에게 필요한 것들을 찾아서 공부해 왔다.
우리나라에는 5대 명절이 있지만 청과 쪽 유통업에 종사했던 사람의 입장에서 본다면 추석이 가장 중요한 날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는 생산지 입장에서는 1년의 결실을 수확하는 때이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햇 상품들을 처음 접하는 의미 있는 명절이기 때문이다.
또한 유통업에 종사하는 입장에서 본다면 추석특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생산지, 담당 MD, 현장판매자 등과 긴밀히 소통하지 못하면 목표달성은커녕 원활한 진행조차 불가능한 것이 현실이다.
사과를 예를 들면 그해 추석이 언제인지에 따라 수확하는 사과의 품종이 바뀌고 생산량이 달라지는데 생산지, 담당 MD와 소통하지 못하면 이러한 것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게 되고 그렇게 된다면 판매를 하고 있는 동료에게 특징들을 알려주지 못해 판매 또한 부진해질 수 있다.
생산자, 판매자, 소비자에게까지 상품이 전달되기 위해서 그 중간유통이 존재하듯이 서로 간의 원활한 소통이 기반이 되었을 때 목표한 바를 이룰 수 있다.
그리하여 농산물 유통의 중요 요소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생산지와 소비자의 Needs를 바로바로 반영해 줄 수 있는 소통이 가장 중요한 요소가 아닐까라고 생각한다.
농산물을 예를 들어 보면 농작물을 심고 수확할 때까지의 날씨, 자재가격 변동, 그해 생산량, 소비자의 욕구, 대체재의 가격추이, 동일 작물의 수입량 및 가격, 그날 수확한 상품의 품위 등 무수히 많은 것에 영향을 받아 상품에 가격이 책정되고 판매를 하게 되는데 이렇게 매겨진 가격이 길게는 몇 주 짧게는 하루 만에도 급변하는 것이 현실이다.
반대로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명절 차례상에 필수로 올려야 하는 것들이 앞서 말할 것 들에 영향을 받아 가격이 급등하면 소비에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할머니께서 농사일을 하셨어서 밭작물 수확할 때와 같이 일손이 필요할 때에 종종 도와드렸었다.
그러다 보니 처음 농산물을 판매하는 일을 하게 되었을 때 누군가 열심히 땀 흘려 일한 결과물을 소비자에게 판매한다는 것에 대한 즐거움이나 성취감은 말할 수 없이 크게 느껴왔다.
그러나 판매할 수 없는 상품들을 어쩔 수 없이 폐기하는 것을 보았을 때 안타깝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이 상품이 여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이 있어야 올 수 있는지 일손 돕기를 해오면서 많이 느껴왔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근교산지 체험 등과 같은 직접 체험해 보면서 내가 키운 농산물을 내가 판매한다는 자부심과 믿음을 갖고 일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하나의 농산물이 소비자에 전하기까지 긴 시간을 견디는 농부의 삶에 보탬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