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희원 Dec 21. 2023

한량처럼 살았더니 수입을 묻는다

적게 벌어도 마음은 여유로와


- 누나.. 누나는 진짜 신기하다


- 왜?  


- 아니 보면 일도 많이 안하는거 같고 


주말에 밭에 가고 


집에서는 주식 공부만 하는데.. 


친구도 만나고 월세도 내고 


가끔 용돈도 주고.. 


저렇게 허생처럼 살면서 


수입의 원천은 어디일까? 예전부터 궁금했음   





 오늘 동생에게 용돈을 쥐어주었더니 이렇게 물어온다. 또 예전 일인데, 친구의 친구가 내 수입을 궁금해하더라는 얘길 들었다. 주변사람들이 내 수입을 궁금해 할 것 같다는 생각은 종종 했다. 


 공무원이나 직장인의 연봉은 대략적인 범위가 나와 있고, 좋은 회사에 다니면 억 소리 나오는 숫자일 게 분명하니까. 나의 직군은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으니 물어올 법 한 질문이었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동생의 질문에는 돈은 마음에서 나오는 거라고 답하고 싶었지만 영업 비밀이라고 했다. 친구의 질문에는 너네보다 적게 벌 거라고 했고, 언젠가 부모님이 밥 먹을 돈은 버냐고 했을 때는 반찬값은 번다고 답했다. 


 왜냐하면 사실이었다. 일을 많이 안하는 것도, 한량해 보이는 것도, 적게 버는데 많이 가진 사람마냥 여유로운 것과 거기에대한 나의 대답도 보이는 그대로가 사실이다. 그런데 이렇게 대답하면 대게는 궁금증이 해소되지 않은 듯한 표정이다. 마치 적게 버는데 왜 여유롭냐는 물음을 꾹 참는 표정이랄까.





  돈에 대해 중요시하는 포인트가 달라서인 것 같다. 다달이 들어오는 수입도 중요하지만 나는 자산이 실제적으로 늘어나는 것을 현재로썬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다. 그리고 내 하루의 시간을 자유의지로 쓸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그 우선순위를 지키는 방향으로 일을 바꿔왔다. 사업에서 선택을 할 때는 시간을 많이 들지 않는 일인지, 시간대비 효율적인 수익이 나올지를 생각하고 결정했다. 개인 맞춤형! 노동이랄까. 


 수입을 효율적인 시스템으로 바꾸는 것과 동시에 널널한 시간에는 공부를 계속했다. 공부를 하고 책을 읽는 것은 수익 창출면에서 그저 부수적인 일이지만 그 덕에 부자들의 마인드를 배우고 내 선택을 밀어 붙일 수 있었다.


 이런 과정은 소득없이 시간만 축내는 일로 비춰진다. 하지만 안에서는 자산이 늘어났다. 재밌게 일하고 나를 대신해 돈이 돈을 벌어왔다. 내가 월 수입에 대해 여유로운 이유다.





  그런데 보통은 수입을 묻고 보이는것으로 나를 걱정한다. 근심어린 분위기를 읽다보면 내가 잘못하고 있나, 나 지금 걱정해야 할 상황인가..? 흔들린다. 


이것도 맞는 말이다. 그래서 자산의 현금흐름화를 어떻게 앞당길까에 대한 고민도 있다. 


 아무튼.. 지금까지 잘해왔다는 얘길 하고싶었다.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며 적게 일하고 적게 벌면서 적지 않게(?) 모았다. 저금보다 불린 게 더 크다. 동생이 의아해하길래.. 요런 결과를 너무 안드러냈나 싶어서 부끄한 수준이지만 기록하고 지나가야겠다.


 그러니까 내가 여유부릴 수 있는 이유는, 남들보다 자유에 대한 갈망이 크고, 수입에 대한 가치관과 내 선택에 확고한 명분이 내려져있기 때문이라고 답할 수 있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오랫동안 물려있는 주식 대처법.3가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