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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이디 Feb 11. 2024

나의 일본생활 2

일본친구 집에 초대받아 가다.

“나 오늘 11:30분에 학교 엄마네서 점심 먹을 거야”히로에게 말했다.

“그럼 내 밥은”?

아—몰라! 그냥 빵이나 먹어~~ 야채 썰어놓을게!

“알았어”

“근데 뭐 가져가면 될까? 일본사람들은 남의 집 갈 때 뭐 가져가”?

“글쎄”…. 뭐 과자 같은 거?



세이부 백화점에 들러 3000엔짜리 과자 한통을 준비했다. 주소는 받았지만 초행길이라 잘 찾아갈 수 있을지..


(그 동네는 예전에 아주 부유했던 동네로 “사”자 든 직업 사람들이 많이 모여 산다고 했다.

대지 면적도 넓고 아름다운 주택지 라고 했다)

히로 말에 의하면..


이마이가 자신의 집은 동네 공원 놀이터까지 오면 금방 알 수 있는 집이라고 했다.


자전거 타고 갈 거였다. 오늘은 햇살이 강한 날이라 모자도 챙겨 쓰고, 손도 장갑으로 팔꿈치까지 가렸다. (나는 여자손과 머릿결이 거칠면 불쌍해 보인다는 이상한 관념이 있는 여자다)

물론 나의 외출의상 역시  “ 부인과 자식의 옷차림새가 볼품없으면 남편을 욕 먹이는 거야”라고 남편에기 이상한  협박을 하며, 집에서 뒹구는 주제에도 항상 말쑥하게 입을 만큼 외출복은 준비해 둔 터이다.

(어릴 적 내가 기억하는 엄마는 외출할 때

입을 옷 하나 변변히 없었다.  그 기억이 나를 옷차림새에 신경 쓰는 사람으로 만든 듯하다)


오늘의 남의 집 방문 콘셉트에 맞추어 옷을 꺼내 입고 이마이네 집으로  자전거 타고 출발했다. 내리막

길이라 자전거 타기가 훨씬 수월했다.


조금 일찍 출발해서 천천히 마을을 둘러볼 요량이었다. 남편이 그 동네는 상위?  평민보다 부자들이 산다니까 호기심이 생겼다.  자전거를 천천히 타고 가면서 보니, 평수가  대충 50평 이상은 돼 보였다.

현관에서 대문까지의 어프로치도 길며, 부지런히

다듬은 손길이 느껴졌다. 집집마다 딸린 정원도

기술자가 정리한 듯 깔끔했고, 봄이라 우메꽃과 봄꽃이 잘 어우러진 드물게 좋아 보이는 동네였다.

흠을 찾자면 역에서 먼 거리였다.




나는 마음속으로 “ 나도 언젠가 집을 지으면 오솔길 있는 예쁜 어프로치에 양옆으로 철철이 꽃이 피는 정원 딸린 그런 집을 지어야지…. 상상했다.

[언젠가 어프로치가 긴 집을 지으리라]


디자인도 특색이 있고, 똑같이 생긴 집은 한 군데도 안보였다.


넓은 도로를 따라가다 보니 멀리서 공원이 보였다.

가까이 가보니 (마마 차리) 엄마 자전거가 공원입구에 두대 가 세워져 있었다. 여긴가?… 전화를 했다.


왼편 산 쪽을 쳐다보라고 했다. “계단 위로 계속 올라오면 돼요”!

왼쪽 산을 쳐다보니 어림잡아 50 계단은 족히..,

실제는 이보다 더 많았다. 오 마이 갓!

이런 비탈진곳에도 집을 짓는 기술이 있구나!! 감탄이 절로 나왔다. 지진도 많은 일본땅에!!!  

저 집 속이 더욱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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