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이란 말의 어감이 좋다. 진심.
진심의 뜻은 사전에 1. 거짓이 없는 참된 마음 2. 참되고 변하지 않는 마음의 본체 라고 적혀있다. 내 마음 속에 들어있는, 거짓이 없는 참된 마음이자 변하지 않는 그 본체를 바로 진심이라고 부른다는 것이다.
내가 집중하고 싶은 것은 이 진심이라는 것이 주로는 말이라는 매개체로, 때로는 눈빛이라는 매개체로, 어쨌든 간에 반드시 어떠한 매개체로 전해져야만 한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때로는 매개체로 인한 간섭이나 오해가 생기기도 하고 말이다. 게다가 그 진심을 전달받는 사람의 가치관이나 생각에 따라, 전달되어진 진심은 또다시 수용되고 해석된다. 그러니 어떤 사람의 진심이 그대로 상대방에게 전달된다는 것은 생각해보면 참 어려운 일이다. 진심이라는 것은 어쩌면 개개인의 마음 속에만 오롯이 존재할 수 있는 어떤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럴지라도 나는 사람들의 진심이 올바르게 전해질 수 있으리라 믿고 싶다. 분명 그렇게 생각은 하는데 진심이 전달되어지는 그 순간마다 반사적으로 튀어나오는 내 행동은 그 반대인 것 같다. 말이라는 매개체 뒤에 숨어 있는 그 진심을 찾아낸답시고 상대방의 비언어적 행동까지를 본능적으로 관찰하고 고민한다. 옆에 있어 주겠다는 말의 진의와 한계를 스스로 가늠하고 재며 결국은 부정적으로 결론짓고 만다. 고마워요, 그렇게 웃으며 대답하는 순간 나의 속마음은 보통 "말도 안돼"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가끔 나의 진심이 잘못 전해지는 순간, 나는 굉장한 당황스러움과 억울함을 느끼곤 했다. 내가 그렇게 상대방의 진심을 왜곡해 받아들인 순간 그 사람들도 은연 중에 그런 감정을 느끼진 않았을까? 내가 상처 받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사이 타인의 진심은 나에게서 왜곡되고 희석되어졌을지도.
조금 더 모든 이의 진심을 사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조건적인 믿음과 사랑하는 것은 다른 문제니까. 믿기 힘들다면 사랑이라도 하자. 순간의 매개체를, 그 진심을 사랑해주기. 물론 나의 진심까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