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아이즈 - 벌써 일 년
사실 인스타툰은 하다 보니 1년이 되었다.
인스타툰으로 무엇을 이루자!로
시작한 건 아니지만,
육아 말고 오로지 내 개인시간에
내가 투자할 수 있는 나의 무언가가 있다는 것이
나를 계속 움직이게 하는 것 같다.
개인적인 취미가 그림 그리기와 독서, 글 쓰기인데
인스타툰이 내 취미가 모두 합쳐진 일이었다.
연재하면서 코로나도 걸리고,
독감에도 걸리고 너무 힘든 날도 있었지만
내가 해야 하는 일 같아서 쉬지 않고 그렸다.
어느 날은 “내가 이걸 왜 붙잡고 있지?”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그럴 때마다 초창기 때 그렸던 그림들을 다시 보고,
댓글들을 다시 또 읽는다.
아직까진 대부분이 작가님들의 댓글이지만
종종 육아맘들의 진심 어린 댓글들이 있다.
1명인 구독자가 있으면
난 무조건 제 날짜에 연재를 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1년 동안 1명의 구독자를 위해서 열심히 그리고,
글을 썼다.
사실 글 쓰는 건 어렵지 않았다.
지어내는 이야기가 아닌,
우리의 일상 이야기를 쓰는 것이기 때문에
별다른 어려움은 없었으나
문제는 그림이었다.
움직임을 그려내기가 너무 어려웠다.
몸이 힘든 날에는 곰 머리도 안 그려졌다.
(동그라미)
어느 날은 표지만 그리는데 3시간이 걸렸다.
(잘 그렸냐고? 아니. 곰 하나 그리는데 3시간이 걸림)
1년을 꾸준히 해보니 그동안 몰랐던 그림의 스킬이 늘었고,
글의 간략함도 생겼다.
전시라는 꿈에도 못 꿔본 경험도 해봤고,
무엇보다 나와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과 소통을 하니 새로운 세상이 열렸다.
인스타툰뿐만 아니라 무엇을 하던
1년은 꼭 해보길 권하고 싶다.
1년 후에 나도 모르게 그 부분에 대한
스킬이 향상되어 있을 것이며,
생각지도 못한 기회도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브런치에 정말 쏟아내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졌다.
처음 브런치 작가가 되고,
묵혀 있던 글의 연재를 끝내니 쓸 내용이 없었다.
그만큼 내 삶은 무료했고, 육아밖에 몰랐다.
1년이 지난 지금은 브런치에 소개하고 싶은 이야기,
털어내고 싶은 이야기가 한가득이다.
어쩌면 브런치에서도 재밌는 일이 생길 수 있지 않을까?
브런치에도 1명의 구독자가 있다면
이번에는 놓치지 않고 글을 써 내려갈 생각이다.
1년 뒤엔 어떤 일이 생길까?
http://www.instagram.com/gom_to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