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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품: 전통을 넘어, ‘지금’을 담다

가장 한국적인 것, 그리고 '2025년의 한국적'인 것

by DiiVER

요즘 거리를 걷다 보면 외국인 여행객들을 더 자주 마주치게 됩니다. K-콘텐츠의 연이은 흥행이 방한 동기를 키우고 있기 때문이죠. 최근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는 넷플릭스에서 누적 2억대 중후반 시청을 기록하며 역대 최다 시청 영화 반열에 올랐습니다. 넷플릭스 집계 기준, 영화 최초로 3억 뷰를 넘어선 사례입니다.



202507112132495809_l.jpg 케이팝 데몬 헌터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출처: 파이낸셜 뉴스>



발길이 느는 만큼 지갑도 열립니다. 2024년 한 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은 1,637만 명. 팬데믹 이전의 약 94%까지 회복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한국에서 가장 많이 쓰는 항목은 ‘쇼핑’(지출 비중 37.8%)이었습니다. 자연스럽게 기념품 수요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여행자는 왜 기념품을 사는 걸까?



기념품의 본질은 '여행의 기억을 되살리는 물건'입니다. 그런데 매대 위 기념품은 여전히 전통 모티프에 치우친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우리의 유산은 분명 멋지고 소중하지만, 여행의 기억을 담는 방법은 훨씬 더 다양할 수 있습니다.


하회탈·복주머니 같은 굿즈도 좋지만 지금의 한국을 상징하는 아이템도 좋은 기념품이 될 수 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 ‘MU:DS(뮷즈)’처럼 고유의 전통을 오늘의 디자인으로 풀어낸 사례나, 편의점 브랜드 CU와 서울관광재단 협업해 만든 과자 선물세트 같은 생활 속 아이템이 대표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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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뮷즈' <출처: 조선일보> / CU '서울과자' <출처: 이뉴스투데이>



기념품, '내가 거기에 있었다'는 증거



여행자가 기념품을 고르는 이유는 사실 단순합니다. 같은 컵이라도 '여기에서만 살 수 있다'는 맥락이 담기면 특별해집니다. 그 물건이 곧 여행의 증거가 되는 것이죠.


스타벅스의 ‘디스커버리 시리즈’ 머그가 그 대표적 사례입니다. 누군가에겐 ‘서울’ 텀블러가, 또 다른 이에게는 ‘Korea’ 머그가 “내가 그곳에 있었다”는 증거로 남습니다.


스트리트 패션도 마찬가지입니다. 스투시는 각 도시별 챕터 스토어에서만 살 수 있는 한정 그래픽을 선보입니다. 런던 챕터에서 고른 티셔츠 한 장이 여행기처럼 오래 남는 이유는, 로고 하나에도 그 동네의 공기가 묻어나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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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시티 MD <출처: 디스커버리 뉴스> / 스투리 런던 맨투맨 <출처: 레플그램>



국내 사례로 시선을 돌리면, 대전의 ‘꿈돌이’가 있습니다. 1993년 엑스포의 마스코트였던 그 캐릭터는 2025년 ‘꿈돌이 라면’으로 다시 등장해 일주일 만에 20만 개, 한 달 만에 50만 개를 판매하며 전국적 화제가 됐습니다. 전통 캐릭터는 아니지만, ‘대전다움’을 가볍고 실용적인 상품으로 풀어내며 전국적 공감대를 얻은 사례입니다. 지역의 상징이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상품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카페 문화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프릳츠는 커피와 빵만이 아니라 스티커, 머그, 의류 등 굿즈를 통해 한국의 일상과 유머를 상품화했습니다. 여행자가 프릳츠 머그를 들고 돌아가면, 그 안에는 단순한 컵이 아니라 ‘한국에서 보낸 하루’가 담겨 있는 셈입니다.


해외 레퍼런스도 있습니다. MoMA는 도쿄·뉴욕 등지의 디자인 스토어에서 각 지점만의 익스클루시브 상품을 선보이며, 방문 경험을 굿즈로 확장했습니다. “그 도시의 MoMA에서 샀다”는 맥락이 곧 기념성이 된 것이죠.

(최근 서울 도산공원에도 북스토어를 런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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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돌이 라면 <출처: 한겨레> / 프릳츠 굿즈 <출처: SPC 매거진> / MoMA 북스토어 도산 <출처: 디자인 나침반>


좋은 기념품의 조건은 무엇일까?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하회탈과 복주머니가 ‘과거의 한국’을 담는다면, 스투시의 서울 티셔츠, 스타벅스의 지역 컬렉션, 프릳츠의 머그, 꿈돌이 라면은 ‘지금의 한국’을 담습니다. 둘 사이에는 우열이 없습니다. 전통을 살린 것이 아니어도, 지금 이곳을 또렷하게 보여주는 물건이라면 그것 역시 훌륭한 기념품입니다.


좋은 기념품은 결국 단순합니다. 무엇이 되었든 상관없이 그 물건을 볼 때 마다 “내가 왜 거기 갔었는지”를 기분 좋게 떠올리게 만든다면, 그것이 바로 오래 기억되는 기념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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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투시 서울 티셔츠 <출처: 하입비스트> / 프릳츠 X 삼립 머그 <출처: 디자인 정글> / 꿈돌이 굿즈 <출처: 디트NEWS24>



DiiVER가 본 기념품의 미래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다”라는 말은 맞습니다. 하지만 ‘한국적=전통’으로만 좁힐 필요는 없습니다. 2025년 지금 한국에서 사람들이 즐기고 사랑하는 것—편의점 시즌 패키지, 로컬 문구 브랜드의 한정판, 스포츠·축제의 생활용 굿즈, 꿈돌이 같은 지역 IP의 재해석—모두가 여행의 기억을 붙잡는 훌륭한 기념품이 됩니다.


DiiVER는 이 가능성을 굿즈와 브랜딩의 언어로 연구합니다. 작은 물건 하나가 누군가의 하루 속에서 오래 살아남는 것, 그게 우리가 믿는 기념품의 힘입니다.

결국 기념품은 물건이 아니라, 시간을 붙잡는 방식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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