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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수 Jan 23. 2023

예비군 헌혈

강당에는 사람들로 꽉 찼다.

예비군 훈련장이다.


"여러분!  지금 혈액이 부족해서 수술을  못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가족이라 생각하시고  생명을 살리는 헌혈에 꼭 참여해  주세요. 헌혈하실 분은 강당에 남아주시기 바랍니다 "


#줄지은 행렬

헌혈자가 줄을 이었다.   

당시 강당 단상에는 팔을 걷고 누워있는 예비군들의 모습이 진풍경이었다.  

혈액이 수북이 쌓였다. 20여 년 전 예비군 헌혈현장이다.


지금은 이런  모습을 볼 수 없다.  그때 예비군 교육을 받았던 사람들은 기억할 것이다. 연례행사처럼  헌혈을 하기 위해  헌혈버스기다리지 않았던가?


당시 나는 군부대 헌혈 담당자로 동분서주했다.

언제나  혈액은 부족하다.

부대관계자들과 만남을 통해 헌혈의 중요성을 알렸다. 간혹 힘들게 하는 분들도 있었지만 대부분 부대장들은 적극 호응했다.


2000년  즈음  예비군 헌혈은  지휘관의 재량으로  이전처럼 모든 지역에서  이루어지지는 않았고 광주전남과 부산 지역에서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었다. 이후  점점 사라졌다.


#코로나보다 무서운  혈액부족과 저출산

우리는 코로나를 겪으면서 헌혈의 중요성을  절감했다.  

"혈액부족은 코로나 감염보다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하며 독려하면서 고비를 넘겼지만  헌혈자는 2~30만 명이 줄었다.


그러나 이게 끝이 아니다. 코로나 이전부터 저출산으로 인한 헌혈자수 감소는 가속화되고 있다.  반면에 초고령화로  혈액사용량은 늘어나는 실정이다.


#답은 중장년층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답은 신규 헌혈자를  늘리는 것이다.  그런데  저출산으로 줄어드는 학생이나 군인에게  의존하는  헌혈구조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그  방법은 중장년층 헌혈인구를 늘리는 것이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중장년층 헌혈인구 비중이  높다.  


우리나라도 헌혈가능 연령을 만 69세로 늘리고  중장년층을 위한 외식. 연극, 영화, 여행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실시하고 있지만 인구감소로 줄어드는 혈액부족을 아직은 중장년층의 헌혈증가로  커버하지 못하는 상태다.


#예비군 헌혈 부활

이벤트 이외 다른  방법이 없을까?


예비군 교육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보호를 목적으로  한다.  헌혈도 생명을 보호하는 일이다.  고로 헌혈은 예비군 교육과정의 하나라고 해도 무방하지 않은가?


예비군 교육 시 헌혈을  하게 되면

직장이나 사업장에서  헌혈로 인한  업무손실을 줄이는 효과도 있을 것이다.


이것도 아니면, 코로나 시기에 한시적으로  당해연도 헌혈증서를 제출하면 민방위교육 시간 일부를 면제를  해주었는데, 이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혈액사업은 국민의 생명을 책임지는 국가사업이다.  그러므로 이 모든 것은  관계당국의  인식변화와  정책의지에 달려있다고 본다.


다시 푸른 군복을 입고 생명을 살리는 헌혈에  줄지어  동참하던 그때  습을 그리며,


 예비군 헌혈의 부활을  주장한다.


"동의하시면 손을 들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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