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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수 May 30. 2024

5.18 헌혈 정신과 휴머니타리안

네이버에서 박금희라고 검색하면  대략 이렇게 소개되어 있다.  

1980년 5월 21일 부상자의 수혈을 위해 광주기독병원에서 헌혈을 하고 나온 뒤 계엄군의 총격에 의해 사망했다

1980년 한 여고생이 " 사람들이 죽어갑니다. 수혈이 필요한 혈액이 필요합니다" 라는 가두방송을 듣고 오직 생명을 구하는 헌혈을 하겠다는 일념으로 최루탄과 총탄이 날아다니는 시내의 병원으로 달려갔던 것이다.  


1859년 적십자의 창시자 장 앙리 뒤낭도 그랬다.  사업차 이탈리아 북부 솔페리노 언덕을 지나고 있었다.  격렬한 전투 후   발말굽에 머리가 깨지고 총상과 칼에 베인 상처로 여기저기 서 피를 흘리며 신음하는 병사들을 본 것이다. 이 전투는 프랑스 사르데냐 연합군과 오스트리아군 사이에서 벌어진 이탈리아 통일 전쟁인 것이다.  24일 동안 30여만명이 육박전을 치렀고 4만여명의 사상자 발생했다고 한다.   

뒤낭은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사업을 포기한 채 마을 부녀자들과 함께 부상자를 구호하는 활동을 하게 된다.

시기는 다르지만 생명을 살리고자 하는 행동은 똑같다. 이 행동은 인도주의 정신으로 적십자  활동의 기본원칙이 되었다.

인도주의는 인간다움을 존중하는 관념, 사상, 태도를 뜻하는 말로 휴머니즘(humanism)이라고 한다. 적십자에서는 인도주의를 휴머니타리안(humanitarian)이라고 한다. ‘휴머니타리안’은 인도주의를 관념이 아니라  인간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보장하는 일을 실천하고 행동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쉽게 이야기하면  나눔을 실천하는 일이나 사람이라고도 할 수 있다.

오늘날도  여전히 전쟁이나 재난상황속에서 수많은 자원봉사자, 기부자, 헌혈자들이  인도주의를 행동으로 실천하고 있으며 적십자는 이들과 그 행동을 휴머니타리안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기후위기로 기인한 코로나를  겪으면서 이제 세계는  재난을 극복하고 예방하는데 있어 한 지역이 아닌 전 지구적으로 연대하고 협력해야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미 2015년 파리협약을  통해 세계가 탄소중립을 위한 ESG 활동을  실행하고  있으나  지구는 불타고 갈라지는 등 각종 재난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러한 문제 해결은 국가뿐만이 아니라 인류 개개인까지 연대하고 협력해야  이겨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 같다.  이렇게 중요해지는  연대와 협력의 바탕은 자신보다  타인을 향한 나눔이  아닌가 싶다. 따라서 우리 사회는  나눔의 실천인 연대와 협력이 다양한  영역에서 활성화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우리 혈액원은 5.18당시 생명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위험을 무릎쓰고 헌혈에 참여한 시민들의 숭고한 정신을 높이고 헌혈 활성화를 위해 시민헌혈 캠페인을  전개한다.

이를 위해 5.18민중항쟁행사위원회와  유가족협회, 광주광역시의회와 연대하여  5월. 17일  금남로에서 시민헌혈 행렬을 재현한다.

이어서  치열했던 5.18일부터 27일까지 10일동안 헌혈참여자들에게  오월정신의 대명사의 하나인 주먹밥 쿠폰을 제공한다.


헌혈, 아직도 망설이나요?

1980년 오월  수많은 광주의 많은 시민들이 보여준 헌혈행렬을 떠올리면서 망설이지 말고 숭고한 행동인 헌혈에 동참해보자.  동시에 우리가 어떤 전쟁과 재난속에도 굴하지 않고 이겨낸 것은 수많은 사람들의 나눔이 있었다는 것을 기억하면서

우리도 그들 중 한 명으로 휴머니타리안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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