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장 행복이 필요한 당신에게
회사는 일하는 곳이고, 내 삶은 퇴근 후에 즐긴다. 이게 맞는 이야기일까요? 회사에서 일도 하면서 행복을 찾을 수는 없을까요?
본 글은 제가 최근 회사 내에서 강의한 내용을 짧게 정리한 것입니다. 회사의 규모가 계속 커지면서 직원들의 협력과 팀워크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고 있습니다. 결국 스타트업의 전부는 사람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희 회사에서는 일명 '회바시'를 운영하며 한 달에 한 번 내부 강의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대기업에 다닐 때에는 그냥 때우는 시간이었던 교육시간이 이렇게 중요하고 긴장되는 시간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서은국 교수님은 제가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학생일 때 가장 좋아했던 교수님이었습니다. 아마도 당시 심리학과의 상당히 많은 학생들이 그러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교수님께 배웠던 '성격심리학', 그리고 '행복 심리학'은 그 이후 십몇 년을 살아오면서 가장 인생에 도움이 되었던 수업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특히 행복에 대한 심리학의 내용은 너무나 신기하고 흥미로운 정보들로 가득했었습니다. 차이 나는 클래스에서의 강연 역시 누구나 삶의 목표를 행복이라고 쉽게 얘기하는 세상에서, 과연 행복을 얻어 낼 수 있는지에 대해서 나침반이 되어주는 강연이었습니다.
그래서 인생에서 제일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이 행복에 대해서 직원들과 공유하고 싶었으며, 동시에 회사라는 조직에서 그 행복을 어떻게 추구해야 할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아래는 그날 제 강연의 전문입니다.
강연의 말미에 행복한 나날을 만들어 가는 방법을 정리한 것의 핵심은 행복을 위해서는 행복의 경험이 삶의 곳곳에 뿌려져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를 위한 가장 빠른 방법이 바로 좋아하는 사람과 좋아하는 음식을 먹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은? 바로 회사죠. 깨어있는 시간 중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회사에서 보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직장이라 하면 통상, '스트레스가 쌓이는 곳이고, 퇴근하고 좋아하는 일 하면 되는 거 아냐?' 하는 분들이 종종 있는데, 이런 경우는 불행으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하루의 대부분의 시간이 불행하면 그 사람은 그냥 불행한 사람입니다.
결국 회사를 다니면서 행복한 삶을 만들어가려면, 회사에 좋은 사람이 있고, 내가 하는 일이 즐거워야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반드시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고, 좋은 사람들과 같이 식사를 하는 것을 소홀히 해서는 안됩니다.
주변 사람들이 좋은 사람이라면 베스트인데, 이미 만들어져 있는 조직에 들어가는 상황이라면, 사실 이에 대한 선택권을 가지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좋은 사람들로 회사를 채우는 일이 경영진이 해야 하는 일이고, 회사의 문화를 만들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그리고 종종 '나는 정말 사람 좋고, 일도 잘하는데, 내 주변 사람이 다 별로고, 일도 개판이다'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 분들은 정말 자기 성찰을 많이 해야 합니다. 정반대일 가능성이 농후하거든요.
그래서 결국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려면 자기 자신부터가 타인이 함께 있기에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면 회사에서 함께하기 좋은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많은 부분 저희 회사의 구성원분들이 그런 분들이 모여있는 것 같고, 계속 그렇게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회사라는 조직이 단순 친목 조직이 아니다 보니깐, 반드시 일을 이루어나가야 합니다. 그래서 사람이 아무리 착하고, 이쁘고, 잘생기고, 그렇다고 하여도 같이 일을 하다 보니 일을 엉망으로 해서 결국 내가 그 사람 일을 다 떠맡아서 하고 있다면, 무조건 그 사람이 싫어집니다.
이런 나날이 계속되면 어느샌가 퇴근하고 친구들하고 카페 가서 2-3시간 그 친구 까는 일이 일상이 되어 버릴 수도 있습니다. “어유, 같이 일하는 걔, 허우대는 멀쩡한데, 머리에 뭐가 들었는지... 일만 하면 사람을 고생을 시켜서, 정말 미치겠다고!!”
결국 일도 잘하고, 성품도 좋아야지 회사에서는 함께하기 좋은 사람입니다.
일은 어떤 것을 해야 더 행복할까요? 좋아하는 일일까요? 아니면 어떻게 해야 잘하는 일일까요?
당연한 말이지만, 베스트는 좋아하면서 잘하는 일입니다. 하지만 세상 일이 그렇게 녹록하지는 않죠. 그래서 어느 정도의 가중치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나름 답을 정하자면, 오늘 행복의 특성을 기반으로 생각을 했을 때,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은 잘하는 일을 하는 것입니다.
사람의 행복은 타인의 피드백에 매우 크게 연결이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마음속의 행복을 찾아라.' 뭐 그런 얘기들이 요즘 많긴 한데, 그런 도가적인 사상으로 사람이 바뀔 수 있는 것이었으면 세상이 진작에 더 좋은 곳으로 바뀌었을 겁니다.
좋아하는 일만 해도 행복하다면, 어쩌면 고흐가 귀를 자르고 그렇게 자살을 할 일도 없었을 수도 있습니다. 지금이야 고흐의 평가가 엄청나지만 당시에는 인정 못 받는 그림 쟁이었으니까요. 주변에서 계속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으니깐,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해도, 그 사람은 불행했던 거예요.
하루 중 대부분을 보내는 회사에서, 잘하는 일을 하고, 주변에서 꾸준히 좋은 피드백을 받는 것이 하루하루의 삶을 행복하게 만드는 지름길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결국 잘하는 일을 해서 좋은 피드백을 받으면 결국 더 집중하게 되고, 더 잘하게 되어서, 더욱 많은 긍정적인 피드백을 얻게 되고, 그렇게 반복해서 긍정적인 일상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이러한 사소한 일상의 누적이, 단순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행복을 끌어당기는 삶이 되는 것입니다.
단, 너무 칭찬만 갈구하는 관종이 되지만 않으면 됩니다. 이것도 병이거든요. 정도가 필요한 거죠.
만약에 '내가 지금 잘하는 일이 정말 좋아하는 일이 아니다'라고 한다면, 해결 방법은 잘하는 일 주변에서 좋아하는 일을 찾는 것입니다.
자신이 무엇인가 잘한다는 것은, 결국 과거에 어느 순간에 그 일을 좋아했다는 의미가 될 수 있습니다. 그 어떠한 흥미도 느끼지 못하는 일을 잘하게 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아마도 어느 순간부터 좋아하던 일이 싫어진 것일 수 있습니다
즉, 내가 롤(LOL)이라는 게임을 엄청 잘하는데, 처음 시작부터 끔찍하게 이걸 싫어하면서 잘하게 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싫어했으면 게임에 로그인조차 안 했을 테니까요.
농구 선수들이 농구를 엄청 좋아해서 선수가 되었는데, 선수가 되니깐 미친 듯이 해야 하고, 경쟁을 해야 하니깐 싫어지게 되었다. 뭐 이런 케이스들이 있어요.
그러면 농구선수가 "난 잘하는 건 농구인데, 좋아하는 건 게임이니깐, 이제부터 나 농구선수 떼려 치고 롤 프로게이머가 돼야지, 좋아하는 일 해야지" 하면 행복해질까요?
십중팔구는 먹고살기 힘들어지겠죠. 주변 사람들이 정신 나갔다고 할 거고요.
결국 일부 진짜 농구도 잘했는데 게임도 선수급으로 잘하는 능력자가 아닌 이상은 불행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이런 경우에는 농구선수를 그만두고 코치를 하던가 그러면 됩니다. 만약에 가르치는 것을 좋아한다면요.
즉 잘하는 일에 좋아하는 일을 접목을 시키다 보면 정말 큰 결과를 얻을 수 있고, 행복한 삶을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정리를 해드리자면, 회사에서도 행복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회사에서 행복을 적극적으로 추구하는 일이 자신의 삶과 인생을 행복하게 만드는데 매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회사에서 꼭 좋아하는, 즐거운 사람을 주변에 두고 맛있는 점심을 챙겨 드세요. 그리고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마찬가지로 주변에 능력 있는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하시기 바랍니다.
지금의 회사에서 이 어느 것도 성취할 수 없다면, 정신건강을 위해서 더 좋은 곳으로 이동을 하는 게 나을 수 있습니다. 지금 당장 월급 몇십 만원 더 받는 것보다 이러한 환경에서 일을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그래야 1년, 2년 뒤에 일에 흥미도 더 붙고, 열정도 더 생겨서 실력이 크게 상승하게 되고요. 그래야 지금보다 훨씬 더 높은 수익을 일으키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행복에 대한 명언으로 마무리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행복은 키스와 같다.
당신이 그것을 즐기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것을 나누어야 한다.
버나드 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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