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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핏자 May 31. 2023

핏자 워크 라운지 오픈 파티

2023.03.31

핏자 워크 라운지 오픈 파티를 하기로 마음먹은 날은 3월 31일 기준으로 딱 2주 전이었다.

오픈 파티를 열어야지, 기념일을 만들어야지, 해야지 해야지 하면서 다른 프로젝트에 치여서 공간을 만들어놓고 아무도 초대하지 못한 채 몇 주가 흘렀다.


그렇게 3월 중순이 흘러가는 도중, 이렇게 차일피일 미루다간 정말 오픈파티를 못하고 공간 운영을 시작할 것 같아서 오픈 파티 준비를 부랴부랴 시작했다. 우리끼리의 약속으로는 일정을 계속 뒤로 미룰 것 같아서 주변 대표님들, 친구들한테 미리 오픈 날짜를 공지하고 놀러 오라며 사람들을 부르기 시작했다. 사실 이렇게까지 아무런 계획도, 준비도 안되어있는데 사람들한테 공지를 해도 되나?라는 마음이 더 컸지만, 어떻게든 해보자!라는 경호님의 엄청난 추진력으로 매일 밤을 새우면서 오픈 파티를 준비했다.


오픈 (스)파(게)티의 탄생

일단 어떤 컨셉으로 오픈 파티를 준비해야 할지 너무 막막했다. 브런치, 네이버 블로그, 유튜브를 다 찾아봐도 레퍼런스를 삼을 수 있는 오픈 파티 준비 과정은 전무후무했고 시간이 촉박하니 아이디어는 더욱더 떠오르지 않았다. 멋있어 보이는 키워드를 모두 가져와서 컨셉을 잡아봤지만 딱 끌리는 컨셉이 없었고, 점점 더 미궁으로 빠지기 시작했다. 

온라인 리서치와 여러 글들을 뒤적뒤적 찾으면서 아이디어를 찾던 도중, 민우님이 아무렇게나 뱉은 단어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오픈 파티? 오픈 스파게티~? 우하하핳" 하면서 혼자 낄낄 웃는데 오호라! 바로 그거다! 무릎을 탁 쳤다.

그렇게 탄생한 오픈 스파게티 키비주얼


사실 거창한 파티를 준비할 수 있는 시간도 없을뿐더러, 조금 더 가벼운 마음으로 놀다 가셨으면 하는 마음이 더 컸기에 이번 오픈 파티의 컨셉은 "내 작업실에 친구가 놀러 온다면?"라는 느낌이었다. 우리가 만든 작업실에 친구들을 초대해서 가볍게 피자와 오븐스파게티 시켜 먹으면서 하루 재미있게 놀다 갔으면 좋겠는 마음이었다. 


오픈 스타게티에 어울리는 굿즈들을 제작해서 오시는 분들에게 무료로 나누어 드렸고, 오픈 스파게티 티셔츠를 제작해서 추첨을 통해 몇 분께 제공드렸다.



툴툴!


TOOL TOOL! 

빈 손으로 돌아가시는 일 없게 다양한 굿즈들의 제작은 완료했고, 이제 공간을 채우는 일들이 남았다. 우선 가장 큰 고민은 아직 책들이 채워져 있지 않은 텅 빈 책장이었다. 아무리 책들을 사도 생각보다 책장을 채우는 일은 오래 걸리는 일이었고, 어떤 책들을 채워넣을지에 대한 고민도 계속하고 있는지라 무작정 책을 구입할 수도 없는 상태였다.


이 고민을 해결할 수 있었던 시발점은 '우리의 공간'이라는 키워드였다. 우리의 공간이라면 이 공간을 운영하고 있는 우리 세명의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었다. 각자 개성이 뚜렷한 친구들이라 취향과 수집하는 도구가 모두 달랐고, 좁지만 넓은 책장을 채우기에는 충분한 이야기들이 있었다.


모든 제품은 각 맞춰 준비해야 작업의 능률이 오른다는 [경호의 툴툴] 

요가를 하고 그림을 그리는 [하연의 툴툴] 

피규어와 레고를 수집하는 [민우의 툴툴]


이렇게 각각의 이야기로 6칸을 채웠지만 오픈 파티 당일날 너무 어두워서 사람들이 그냥 지나쳐버렸다는 아쉬운 결말로 마무리가 되었다. (하지만 이번 기획을 계기로 조금 더 재미있는 콘텐츠들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좋은 피드백이 나왔다!)


 캐릭터 제작 스토리

 

행사 당일 많은 분들이 방문해 주셨고, 우리는 그것보다 더 많은 음식들을 준비하느라 아주 풍족한 파티가 되었다. (덕분에 며칠 동안 샐러드와 피자만 먹었다..) OA테이블에 소소하게 준비했던 우리의 캐릭터 제작 스토리와 브랜딩 때 참고했던 자료들도 꼼꼼하게 읽어주셨고, 각자의 작업에도 개성이 있는 것처럼, 의자도 모두의 이야기가 있을 것이다! 라며 모았던 빈티지 의자들도, 알아봐 주시는 분들을 만날 때마다 우리의 이야기가 전달된 것 같아서 너무 뿌듯했다.



공간은 결국 공간과 결이 맞는 다양한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것 같다.

앞으로 오픈 파티 때의 준비보다 더 많은 시련과 고민들이 많겠지만, 이 공간을 지키고 있는 우리들의 마음이 변치 않는다면 잘해나갈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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