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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토토, 생일 축하해.

by 당이

토토야,

얼마전 네 생일이었어.

생각해보면,

2009년 4월 28일, 그날은

나한테 꽤 대단한 날이었어.

그 사실을 오랫동안 잊고 살았던 것 같지만 말야.


조막만 한 네가 내게 와서

온 집안을,

그리고 내 인생까지 휘저어놨지.


가만히 있다가,

괜히 또 목이 메인다.


언젠가 나도 무지개나라에 가게 되면,

그 망할놈의 나라 문턱을 넘기도 전에

너는 가장 먼저 나를 알아보고

쪼르르 달려올 거야.

그 짧은 꼬리를 세차게 흔들면서.


나를 보는 순간,

작은 몸을 껑충껑충 뛰어올리겠지.

숨이 차도 멈추지 않고,

두 눈을 반짝이며,

입가엔 설레는 웃음이 번진 표정으로.


마치 기다리는 게 당연했다는 듯.

마치 한 번도 나를 잊은 적 없다는 듯.


내가 와줬다고,

그것만으로

너의 세상은 다 완성된 것처럼.


토토야,

생일 축하해.


선물은...

곧 세상에 나올 너에 대한,

그리고 너를 잃어버린 나에 대한 책이야.

이번 책은 여러사람들과 공동으로 제작해서

전체 책의 한 부분이지만

올해 안에는 꼭 단행본을 써보려고해.


내게 네가 무척 소중했듯,

그런 소중한 존재를 잃어버린 다른 사람들에게

조용히 옆에 놓아두고 싶은 위로와 격려의 모음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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