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부귀영화를 누릴라고 내가
어떤 날은 그렇다.
죽을힘을 다해도, 일이 안 풀린다.
몸과 머리를 미친 듯이 굴렸는데
결과는 제자리에 멈춰 있다.
아니, 오히려 후퇴한다.
애써 담담한 척하지만, 속은 부글부글 끓는다.
“대체 뭐가 잘못된 거지?”
“내가 이렇게까지 하는데 왜 안 되는 거야?”
울컥한 질문들이 목구멍까지 차오른다.
나, 사실 은근히 긍정적인 사람이었다.
밝고 긍정적인 나는 어디로 갔을까?
엄청난 기적을 바라진 않았다.
그냥, 이 정도 했으면—
좀 달라져야 하는 거 아니냐고...
세상이 날 외면하는 기분이다.
결국 사람은 자기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한다.
노력은, 결과를 보장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렇다고 다 때려치울 수도 없다.
내가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데.
그걸 부정하는 건, 나 자신을 부정하는 일이다.
애써 괜찮은 척하지만 속은 새까맣다.
“대체 뭘 더 해야 하지?”
“어디까지 버텨야 하지?”
끝도 없는 싸움에 끌려다니는 기분.
힘이 나질 않는다.
그래도
내일을 또 살아야 하니까.
맥주를 깐다.
오늘은…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