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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그프리트 Mar 20. 2024

영원을 결정하는 찰나의 순간

-찰나가 끝나가는 순간-

베트남에 올 때마다 그리고 한국에 돌아갈 때마다 항상 이런 의문을 저에게 던집니다.

“우리의 활동이 과연 베트남에 도움이 되는가?”

“우리의 만족을 위해 베트남에 오는 것이 아닌가?”

“우리는 더 이상 베트남에 필요 없는 것은 아닌가?”

이런 의문을 던지면서 송별회 때마다

“이들을 만나는 게 이번이 마지막이 아닐까?”

라는 걱정을 했습니다.

매년 피부로 느껴지는 베트남의 발전된 모습을 볼 때마다 이런 걱정은 더욱 커졌습니다. 코로나 19로 인해 중단되었던 4년이 지난 후 만난 베트남의 더욱 발전된 모습은 저를 더욱 위축시켰습니다.

그런데 무려 20년 만에 배 나온 아저씨의 모습으로 나타난 선생님…11번째 참가하신 선생님…9번째 참가하신 선생님 등을 포함해 21명의 통역선생님들 중 11분이 다시 참가하신 모습을 올해 보면서 지난 25년 간의 활동이 마냥 잘못된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도 듭니다.


찰나의 순간이 영원을 결정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의 활동은 인생 전체를 보면 찰나의 순간입니다.

하지만 25년 간 22번에 이르는… 어떻게 보면 베트남 진료라는 찰나의 순간이 여기 계신 분들의 영원을 결정하는 데 미약한 도움이라도 되기를 기원합니다.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항상 건강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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