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와 다름없는 아침인사,
평소와 다름없는 아침식사,
평소와 다름없는 눈맞춤.
닫히는 문틈으로 비집어 나오는 솜방망이를 밀어 넣고
나섰던 날
돌아와서는 녹초가 된 채 소파에 파묻혔다
여느 때처럼 잠들어 있는 뒷모습이 눈에 띄었지만
잘 놀고 있었는지 묻지 않았다
놀아 달라 보채지 않아서 다행이라 여겼다
부디 깨지 말고 조금만 더 잠들어 있으라고
어둑어둑해진 뒤에야 무언가 잘못 되었음을 깨달았다
간식 시간이 되었지만 하쿠는 일어나지 않았다
아무리 불러도 꼼짝하지
않았다
엄마를 기다리던 눈빛 그대로
엄마 마중하려고 눈 동그랗게 뜬 채
하쿠가 떠났다 말 한 마디 없이
납득할 수 없으니 납득하려 해선 안 된다는 걸 마음으로 이해하기까지
일 년이 걸렸다
그렇지만 여전히
나는 하쿠와 매일 낯설게 이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