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꿈에서본시인 Nov 02. 2024

선택적으로 차단합니다.

소셜네트워크의 네트워크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행동

조금 더 사려 깊은 고민이 필요하기에 섣부른 판단은 조심스러웠지만, 나는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경계하는 태도로 소셜네트워크로 대변되는 대중적인 플랫폼을 선택적으로 차단해오고 있다. 선별의 기준은 기업의 형태와 플랫폼이 제공하는 서비스 방식의 분류로 일관하여 규칙화하지 않았다. 다변화는 시대흐름상 새롭게 도입되고 사고의 변화를 촉구하는 또 다른 형태의 규모가 매번 다르게 발생하기에 제한하려는 기준의 근거를 스스로에게 두어 변동성에 대한 유연성으로 현실을 마주하고자 의도하였다. 가장 중요한 것은 누군가가 지도한 규칙이 아닌, 매체 자체가 나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관한 의도적 영향력을 파악함에 있다. 


2024년 말인 현재 기준으로는 대중에게 가장 친숙한 대표적인 서비스업체로 카카오톡,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 틱톡을 나는 이용하지 않는다. 리스트에 언급되지 않은 서비스로는 예외적으로 유튜브를 사용하고 있으나, 그 플랫폼의 특징이나 역할에 따른 활용성으로 최소한 제한적으로 나에게 적합한 방식에 한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한 예로 그들이 나를 트래킹 하지 않도록 시청기록과 추천 목록 활성화를 해지하였다. 필요한 정보가 있으면 스스로가 검색해서 찾아볼 수 있도록 하며, 번거롭지만 불필요한 정보의 연결성을 추천이라는 가장하에 중독되지 않도록 하였다) 유튜브가 프리미엄이라는 유료서비스와 넷플릭스가 광고형 스탠더드 요금제로 고객에게 혜택을 주는 이유는 과금과 할인이라는 서로 다른 모양새처럼 보이지만 광고를 팔고 기업에게 수익구조를 제공하여 서비스를 이용하는 대상을 지배하려는 목적은 동일하다. 때문에 서비스 내 많은 장치들이 가능한 이용자가 많이 머물고 체류시간이 길어짐에 따른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교묘한 트릭으로 둘러싸여 있음을 알 수 있다. 그것은 결코 사용자의 눈에 띄어서는 안 되며 오히려 고객들이 자신에게 득이 되는 것처럼 디자인되고 스스로가 자처하여 애용할 수 있는 열렬한 팬이 될 수 있도록 의도되어야 한다. 대표적인 발명품인 '좋아요' 버튼은 아마 20세기 만들어진 대량살상무기와 비견되는 대단한 발견으로서 물질적인 파괴력과 급진적인 시각적인 영향력이 작아 보일지언정 개개인의 삶을 파고드는 잠식 속도와 집단지성 단위 혹은 특정 사고가 의도하는 파급력과 지배성은 결코 조금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기업이 애용하길 마다하지 않는 '사용자 편의에 맞춘', '큐레이션 되어 더 편리하고 적합한'이라는 수식어들은 소셜미디어가 제창하는 편협된 주장에 불과하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선별적인 수익구조 타깃을 도식화하기 위한 방식을 에둘러 표현한 매끄러운 비즈니스 용어에 그치지 않으며 대상을 위한다는 순수한 목적성과는 결을 달리한다. 하지만 많은 대중은 겉으로 드러난 친절한 서비스에 감탄을 마다하지 않는다. 주변과 네트워크를 설정하고 관계성을 돈독히 한다는 가장스러운 장점을 왜 자처하여 대중은 거부하겠는가. 그것도 무료로 사용하면서. 놀랄만한 수익구조로 일반 사람들은 상상할 수 없는 금액을 월 단위로 챙기는 크리에이터들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초등학생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되며 장래희망에 괜히 매번 유튜버가 매번 상위권을 차지하는 이유가 다름은 아니다. 이미 대중 미디어에서도 쉽게 노출되는 친근함 탓에 크리에이터라는 생경한 직업의 영향력은 이미 사회구조가 되고 새로운 규칙이 되며 사람들의 일상에 세세하게 파고들고 있다.


나의 우려는 초기 소셜미디어의 출발점인 사회를 한데 묶는 크나큰 목적성에도 불구하고 현실에서 플랫폼은 가면 갈수록 사회를 피폐하고 단편적으로 구분 지으며 구성원들을 분리하고 동질성이라는 이명하에 간극을 넓히는 것에서 비롯된다. 이러한 의도된 환경 변화의 인식이 예민하지 않다면 나의 사고를 누군가에게 위탁하게 될 터인데 나는 어찌 선별적인 차단으로 주변을 선택하지 않을 수가 있을까. 그들이 제공하는 서비스가 나를 위한 것이라는 자유성을 제시하고 있다면 나는 그들을 거부할 자유 또한 있다고 믿는다. 


 

작가의 이전글 여백이 주는 불편한 고독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