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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니 Jan 19. 2023

(초등) 주제도서 목록집 발행

- 3년여 연구회 활동 중 하나, 마침표를 찍다. 

학교도서관은 1인 사서 운영이라 자칫 '섬'이 되기 쉽다. 교내에서 '섬'이 아닌 '(책으로) 소통' 하는 공간이 되기 위해 10여 년 전 몇몇 사서가 모였다. 지역 이름을 반영해 '남송리더'로 출발. '리더'는 'leader'와 'reader'의 중의적 표현이다. 


모임의 목표는 사서역량강화와 정보공유. 월 1회 사서들의 모임은 실제로 도서관 운영과 계획, 행사 등에 큰 영향을 미쳤다. 3년 전 교육청에서 사서연구회를 조직하면서 '남송리더'는 자연스럽게 교육청 소속으로 들어갔다. 이후 근무하는 학교가 달라지고 구성원도 조금씩 바뀌면서 '남송리더'의 지역성은 의미가 저절로 사라졌다. 이름은 '늘푸른리더'로 바뀌었고 연구 주제를 '서평 쓰기와 (교육과정중심) 주제도서목록개발'로 삼았다.

  

매월 정해진 주제에 대한 10권의 도서목록을 10명의 사서가 10일까지 모은다. 중복 도서가 없을 경우 100권의 책이 모이는 셈이다. 실제로 이렇게 해보니 중복 도서를 제외하면 평균 70여 권의 목록을 만들 수 있었다. 해를 거듭할수록 주제는 점점 세분화되었고, 우리들의 목록 창고에 속속들이 쌓였다.  


연구주제 3년을 맞이하면서 목록집 발행을 제안했다. 수*초 이00 선생님과 나의 공동작업으로 자료집을 만들었다. 양면으로 보는 목록집이다. 크기는 B6. 작고 아담한 책이지만 "알짜배기 책은 다~ 있네."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직접 읽고 함께 이야기 나누고 가려 뽑아 만든 자료집이다. 


다루고 있는 주제는 다음과 같다. 


앞에서 펼치면 간략한 책 소개. 양쪽 상단 끝에 주제가 명시되어 있다.


뒤에서 펼치면 주제별 목록을 확인할 수 있다.


만들고 나니 수록된 책은 총 1,117권. 학부모 몇 분에게 나누어주고 개학하면 선생님들께 배부할 예정이다. 


2022년(벌써 작년~), 마스크 트러블로 고생했던 한 해였다. 컴퓨터 앞에 앉아 있기만 해도 얼굴이 붉게 달아올라 작업이 쉽지만은 않았다. 수*초를 오가며 함께 목록을 정리하고 책을 선정해 읽고 수십 번의 논의를 거치면서 작업했던 과정이 즐거웠다. 정0샘과 깊이 있는 책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했다. 뜻을 함께 한 정0샘 외에도 자료집을 만들 수 있었던 건 물론 든든한 '늘푸른리더' 구성원 덕분이다. 다년간 함께 한 구성원에는 각각의 특색에 맞는 별명이 있다. 


모임의 성실 모 샘, 미모 담당 조0경 샘, 모임의 유재석 이0영 샘, 브레인 이정0 샘, 설계자 00 등. 앞으로는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까, 생각하면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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