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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감사ZINE

명분을 만드는 일상

2025.8.13

by 푸른청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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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라도서관 책축제에 활활살롱이 참가하게 됐다.

9월 28일(일) 1시~5시, 모임과 연말 전시 홍보를 하고 체험 프로그램도 잘 진행해 보겠다.

2. 오늘도 아픈 몸을 구석구석 만져주셔서 버티고 살아가게 해 주신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3. 내일 있을 마인드풀북클럽 덕분에, 아이에게 젖을 먹이고 재우는 틈틈이 책을 읽을 수 있었다. 깨알 같은 시간들을 쓰도록 명분을 만들어주는 일상이 있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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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의 데이트라는 명분 덕분에 전시장을 한 번 더 들러 자리를 정돈하고 살펴볼 수 있어 감사했다. (관람객이 거의 없어서 속상했지만.)

아들이 가장 좋아한 곳은 짓큐님 자리였다. 키보드, 마우스, 화이트는 그에게 최고의 놀잇감이었다.

아쉬움이 남아, 재미님의 소개로 또 다른 전시를 보러 갔다.

재미님은 활활살롱 1기 멤버로, 1년이 지난 지금까지 1일 1독과 1일 1줄, 두 가지 100일 미션을 모두 달성한 유일한 활활이시다. 그녀의 성실함과 열정 덕분에 1기 시절이 따뜻하게 기억된다.

그녀의 후배 남편이 서양화를 전공한 화가인데, 전시를 위해 육지에서 내려왔다.

펜 드로잉이 이렇게 멋진 세계일 줄이야. 50호, 그리고 그보다 더 큰 200호 크기의 나무 그림들을 보며 감탄했다. 5년간 그려온 비자림을 아들과 함께 마음에 담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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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곳에서 누군가가 무엇을, 어떻게 지도하는지, 열린 마음으로 경험하고 느껴보는 것도 하나의 공부라 생각한다.

그래서 시간을 쪼개 가족센터가 섭외한 요가원 프로그램에 갔다. 출산과 임신을 경험한 양육자가 대상이라 어떤 내용을 할지 궁금했는데, 돌아오는 길에 마음이 착잡했다.

양육자와 크게 상관없는, 일반 성인 대상 프로그램과 다를 바 없었다. 대상에 맞춘 수업이 아니라, 대상만 달리 한 싱잉볼 중심 시간이었다. 나는 에너지와 파장에 예민한 편인데, 고요한 하나의 울림이 아닌 여러 개의 강한 파장이 동시에 들어오는 싱잉볼 소리가 불편했다. 거기에 ‘과학적으로 검증된 치료’라는 강사의 설명도 마음에 걸렸다. (싱잉볼 엄청 비싸다..)


나는 19살에 하타 요가를 만나 10년간 요가 수행을 이어왔다. 하지만 요가를 하며 품었던 몇 가지 의문이 끝내 풀리지 않아, 다른 길을 찾던 중 우연히 국선도를 만나 지금까지 10년째 꾸준히 수련 중이다. 국선도는 우리 고유의 호흡·명상법으로, 깊고 고른 호흡과 단전 단련을 통해 기혈 순환을 돕고 마음을 안정시키는 수행법이다. 억지로 애쓰지 않고, 현재 그대로의 나를 바라보며 몸과 마음, 영혼을 하나로 연결하는 ‘고요한 힘’을 주는 것이 국선도의 매력이다.


그래서 나는 한국 전통 심신 수련법인 국선도가 널리 전수되길 바란다. 언젠가 작은 규모라도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명상센터를 직접 운영하고 싶은 강렬한 마음이 오늘도 나를 붙든다.


4.

마인드풀북클럽을 재미나게 즐기자.


5.

준비하는 자에게 기회는 늘 찾아온다. 차근차근 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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