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활살롱의 공간을 꿈꾸며
이틀 연속 아이들과 뻗어버렸다.
어제는 감사하게도 공간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았다. 혹시 주어질지도 모를 공간의 기회를 위해, 활활살롱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전략적으로 준비했는데, 뜻밖의 결과에 많이 놀랐다.
시상금 50만 원은 마치 1년 만에 대표직 월급을 받은 기분이었다. 하루 3시간, 한 달 8번만 일하며 최저시급을 받고도 즐거워하는 할머니들을 보며, 한 달 24시간, 4만 원과 소액의 운영비로 지금 내가 하는 일을 누가 대신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우수사례 현장답사에서 만난 시니어클럽 관장님은
무려 55개 사업을 진행하고 계셨다.
규모만 해도 280억, 시니어 일자리 4천 건 이상.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매년 받아 지겹다는 농담까지 하셨다.
그분의 ‘시니어 시니어’라는 단어를 들을 때마다,
나는 우리 활활살롱을 떠올렸다.
저출산, 비혼, 딩크족 문제는 우리 현실의 당면 과제다.
아이를 키우는 과정이 힘들다는 부정적 사회 인식과 불평등한 양성인식과 싸우면서, 양육과 돌봄의 과정이 얼마나 가치 있고 아름다운지 보여야 한다.
현실은 우리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정책으로 가득하다.
우리의 목소리가 실질적이고 도움이 되는 정책으로 바뀌어야 한다.
활활살롱의 활동은 단순한 개인 회복에 머무르지 않는다.
우리의 매 순간이 예술로 승화되어 삶이 예술이 되고, 제2의 인생을 꿈꾸며 잃어버렸던 나의 꿈을 찾고 예술가로서 살아갈 수 있도록 성장과 지원을 제공한다.
내가 나로 존재하는 일상, 내가 좋아하는 일이 직업이 되고, 그로 얻은 수익은 양질의 양육과 삶, 예술에 재투자된다.
결국, 양육자에게 투자하여 아이들의 삶까지 변화시키고, 사회적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것, 이것이 내가 꿈꾸는 활활살롱의 모습이다.
관장님은 작년에 만든 내 명함을 보며 ‘독서모임..?’이라며 갸우뚱하셨다. 그리고 이내 ‘양육자 위한…’이라는 말을 듣고는, “양육이라는 단어에 거부감이 생긴다”며 다른 표현을 권하셨다. (명함부터 다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을 주신 기관 본부장님도 살롱이라는 단어에 대해 갸우뚱하셨다.
‘미용실?’ ‘프랑스어?’ 대부분 한국 사회에서 살롱은 그런 의미로 알려져 있어
어디서든 설명부터 해야겠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실제로 당근마켓에서도 ‘활활살롱’을 입력하면 유흥주점으로 인식되어 거절당하기도 했다.
상금 50만 원은 오늘 아빠 생신 축하금으로 드렸다.
1박 2일로 아이들을 데리고 친정에 훌쩍 다녀오고 싶었는데, 비행기 값이 그 돈이 그 돈이다.
지난 1년간 활활살롱을 통해 생긴 가장 큰 변화는,
친정에 가고 싶어 졌다는 것.
아빠와 엄마가 보고 싶고 챙겨주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는 것. 그리고 그들에게 미안하다는 사과를 받으며, 용서의 시작을 느낄 수 있었다.
상금 50만 원이 아니라 500만 원, 5천만 원, 5억,
언젠가 활활살롱의 가치가 50억, 500억 규모로 커져서 양육과 돌봄의 무게가 지금처럼 무겁게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나를 찾고 살리는 계기가 되어 삶의 활력과 에너지가 되는 날이 오길 바란다.
활활살롱과 함께하는 사람들의 새로운 삶이 펼쳐지길. 활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