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체험을 통해 스스로 깨닫고 무엇을 처음부터 끝까지 만들어 보는 것
파이어족이라고 특별히 다른 교육을 할 수 있을까요?
어떤 이들은 조기 은퇴 후 직접 홈스쿨링을 하며 아이들을 가르치는 모습을 봅니다. 또 어떤 이들은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다양한 문화와 사람들을 접하게 하기도 합니다. 이 모두는 일반의 교육 틀을 벗어나 아이들이 다양한 체험을 하고 더 넓은 사고를 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일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아이들은 어떻게 키우고 싶은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자신의 의견을 내기보다는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고 그것에 맞추어 '답'을 내야 하는 틀에 박힌 교육을 따라가야 하는 대한민국의 교육 방식은 분명 추구하는 바가 아닙니다. 이에 못지않게 대학입시를 위한 시험이 초등학교 때 있는 싱가포르의 공교육도 이상적인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싱가포르 학부모들이 그 시험 하나를 위해 얼마나 올인하고 전력투구할지 짐작이 가시죠?)
사실 그 어느 나라의 교육을 살펴보아도 분명 그 허점은 존재할 것입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은 정규 교육 이외에 아이에게 어떤 경험을 제공해 주어야 할 것인가입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어떤 경험들이 '사고의 전환'에 가장 큰 역할을 했는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1) 덴마크-모잠비크 봉사활동,
2) NGO 해외 사업 활동,
3) 스페인 MBA와 아르헨티나 인턴십
이 모두는 다양한 나라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며 '실질적인 깨달음'을 얻었던 계기들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어떤 사명이나 목적을 가지고 했던 활동이기도 합니다.
그 과정이 다소 고생스럽기도 하고 때로는 막막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살아가는 데 있어 힘이 되어 줄 경험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도 바로 이런 경험을 하기를 꿈꾸고 있습니다.
실제로 유대인과 유럽의 가정들은 고등학교 졸업 후 1년 동안 세계를 여행하며 무엇을 해야 할지 직접 알아보는 시간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덴마크 학교에서 봉사활동을 하던 때 독일의 한 아이도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프로젝트에 참여했었는데요. 이 아이는 덴마크와 아프리카 봉사활동을 거쳐 대학에 진학했고 이후 환경과 관련된 연구 활동을 계속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라트비아에서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아이는 덴마크-아프리카(모잠비크)-아프리카(나미비아) 프로젝트를 연달아하더니 라트비아로 돌아가 학업을 더 하고 지금은 EU Commission에서 일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렇듯 삶의 방향과 자신의 사명을 찾기 위해서 '살아 있는 경험'은 꼭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똑같은 때 같은 시험을 보고, 그 결과로 성적/순서를 매겨서 학교를 정한 뒤, 졸업 후에는 또 우르르 어느 대기업에 들어가서 일하고 이런 패턴만이 정답은 아닌 것이지요.
이런 생각을 갖던 중 흥미로운 유튜브 시리즈를 발견했습니다. 한국의 디스커버리 채널에 올라온 '억만장자 파헤치기' 시리즈인데요. 이미 충분한 성공을 거둔 사업가들이 전혀 낯선 곳으로 가서 아무 도움도 네트워크도 없이 멘땅에 헤딩하며 90일 동안 백만 달러 (=한화 약 10억) 사업을 직접 만들어 보는 프로젝트입니다.
다음에 올려 드릴 시리즈는 나이 55세에 '수제 맥주 사업'을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만들어가는 한 기업가의 이야기인데요. 이 시리즈를 보며 '사람들과의 관계', '신뢰', '포기하지 않는 집념', '확실한 비전과 계획'의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 아이들도 이런 도전과 체험을 반복하여 좋은 팀원들과 함께 가치 있는 것을 만들어내고 그것을 더욱 크게 성장시킬 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아이들의 근간을 이루는 가장 중요하고 가치 있는 교육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결국 파이어족이 꿈꾸는 교육은 '창의'와 '도전', 그리고 '혁신'입니다.
이것은 비단 파이어족뿐만 아니라 다른 학부모들도 생각해 볼 가치입니다.
우리의 돈과 에너지가 의미 있는 곳에 쓰이기를, 그래서 쓸데없는 낭비 없이 우리의 귀한 자원들이 우리의 삶과 사명, 행복에 온전히 쓰이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1화
2화.
3화.
4화.
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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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