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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싱클레어 Jul 21. 2022

물가 비싼 곳에서 돈 벌어서 싼 곳에서 생활하기

파이어족의 생활형태 한 가지

얼마 전부터는 싱가포르 도서관 앱 NLB (National Library Board) 이용해서 원서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첫 책으로는 31세에 은퇴하고 파이어족으로 살고 있는 커스틴과 브라이스 커플의 "백만장자처럼 은퇴하기 (Quit like a millionaire)"를 읽었는데요.


두 저자가 말하는 파이어족의 생활 전략 중 한 가지"물가/화폐 가치가 높은 곳에서 돈을 벌어 낮은 곳에서 생활하기"입니다.


예를 들어 캐나다에서 모은 은퇴/투자 자금을 가지고 태국이나 베트남, 남미와 같이 물가가 저렴한 곳에서 생활한다면 예산보다도 훨씬 적은 돈을 가지고 살 수 있다는 것입니다.


1년 중 3~4개월 이렇게 전략적으로 해도 추가 소득 없이 은퇴/투자 자금가지고도 충분히 여유롭게 생활할 수 있다는 것이 저자들의 경험담인데요.


이 생활 방식을 몸소 체험하고 있는 것이 바로 이번 한국 방문입니다.




싱가포르 달러 대비 원화의 가치 차트 (출처: www.xe.com)


 


올해 들어 싱가포르 달러 대비 한국 원화의 가치는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는데요. 덕분에 싱가포르 달러를 한국으로 송금할 경우 전보다 10% 이상 많은 원화로 환전할 수 있습니다. (2021년 830~840원에서 2022년 930~940원)


덕분에 한국에서 지내고 있는 지금은 싱가포르에서보다 훨씬 적은 돈으로 생활이 가능해지고 있는데요.


게다가 한국의 어린이집이 싱가포르의 어린이집보다 1/3~1/2 비용 수준이기 때문에 매달 고정적으로 나가던 큰 항목, 아이의 유아원비가 크게 절약되기도 했습니다.




한국의 아침식사

  



그런데 한국에서도 최근 장바구니 물가가 많이 상승했다는 뉴스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싱가포르와 비교하면 물건들이 너무 싸고 질이 좋습니다. 심지어 양도 많고요.


예를 들어 싱가포르에서 아이 하나를 포함한 세 가족의 식비는 한 달에 최소 150만 원 이상이 나왔는데요. 그나마 이것도 외식을 많이 하지 않았을 때의 금액입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아이 둘을 포함한 여섯 식구가 충분히 먹어도 식비가 싱가포르 때 수준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의 푸짐한 외식 상차림




그리고 외식의 경우에는 싱가포르에서 성인 2명이 한 번 나가서 식사하면 최소 SGD $100 (=한화 약 94,400원; 2022년 7월 21일 환율 SGD 1 = KRW 943.642)가 나오는데요.


한국에서는 (물론 식당에 따라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그보다는 저렴한 금액으로 식사가 가능합니다.


그래서 이곳에 오고 생각한 것은 싱가포르에서 돈을 열심히 모으고 은퇴 후에는 한국에 와서 생활해도 좋겠다는 것입니다. 특히 싱가포르는 소득세가 평균 10~15%로 한국보다 많이 낮기 때문에 돈을 모으기 유리한 환경입니다.


그리고 한국에 직접 오고 나서 발견한 것은 이곳의 정부/지자체 보조금과 여러 가지 혜택이 제법 쏠쏠하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외국인의 경우에도 어린이집의 보조금을 절반 정도는 받을 수 있었는데요. 거소증이 나올 경우에는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싱가포르-한국의 물가와 복지/보조금 혜택을 직접 체험하고 보니 커스틴/라이스 커플이 말한 '중개 효과(Arbitrage effect)' 무엇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파이어족을 준비하며 어느 곳이 우리 가족의 생활에 더욱 유리한지 자세하게 알아보고 정리해서 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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