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오늘 여러분께 전하고자 하는 바는요. 살면서 의지할 수 있는 한 사람만 있어도 살 가치가 있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제가 왜 이런 메시지를 전하려 하냐면요. 오늘 경찰서에 갔다가 중앙경찰학교에서 같이 교육받고, 생활실을 함께 사용한 동기 언니를 만났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17년 동안 왕래가 많지 않았어요. 따로 만나거나 밥을 먹거나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경찰서에서 정복을 입고 만났습니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지혜 언니는 저에게 어깨동무를 하며 편하게 대해주었어요.
“언니야, 우리 사진 한 장 찍자!”
이렇게 제가 먼저 말을 했어요. 사진 한 장을 남겼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나를 보고 내 동기는 이렇게 웃어주는구나. 평소 연락하고 지내지 않아도 나를 아껴주는구나 느꼈습니다.
지혜 언니와 처음 만났을 때는 2006년 크리스이브 날입니다. 군대 내무반 같은 곳이었던 충주 중앙경찰학교에서요. 언니는 저와 같이 부산에서 살다가 울산청에 합격해서 경찰이 되었습니다. 지혜 언니가 자녀를 출산했을 때 언니가 지내던 조리원에서 봤던 게 마지막이었습니다.
서로 연락을 하고 지내지 않았지만 우리에겐 끈끈한 그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오늘에서야 깨달았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정이 동기에게는 있다는 것을 알았구요. 지혜 언니처럼 든든한 동기 한 명만 있어도 삶이 살만하다는 이야기를 전하고자 합니다.
예설이가 아플 때 같이 치료하던 범준이가 명절이라 혈소판 수혈이 응급한 때가 있었습니다. 그 때도 경찰동기인 충제오빠가 시간을 내어 도와주었습니다. 윤이가 공휴일날 혈소판이 긴급할게 필요할 때도 남편의 동기인 황정훈 주임님이 도움을 주셨습니다. 이런 경험들 때문에 저는 살면서 동기라는 존재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의지할 수 있는 한 사람만 있어도 살 가치가 있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저에게는 오늘 만난 동기가 제 삶의 가치를 전해주는 사람이었지만, 이 글을 읽는 누군가에게는 저의 동기와 같은 따뜻한 분이 분명 있을꺼라고 생각합니다. 떠오르는 그 분이 있다면 전화 한 통 걸어보는 건 어떨까요. 경찰의날, 동기 언니 덕분에 마음이 따뜻한 하루였습니다. 고마워요~ 지혜언니!
여러분의 한 명뿐인 내 사람은 누가 떠오르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