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빈이 올해 무대 위에 두번째 오릅니다. 9월에 시민회관에 콩쿨에 있었습니다. 오늘은 피아노 음악학원 정기 연주회가 있는 날입니다. 동래문화회관 대극장에 다녀왔습니다. 무대가 생각했던 것보다 넓었어요. 남편과 예설이와 함께 강당에 도착하자 우리를 바로 발견한 예빈이. 손을 흔들어주며 반겨주었어요. 연주는 두 시간 정도 했어요. 몇몇 친구들의 연주를 들으면서 저도 모르게 피아노 음악에 빠져들곤 했어요. 음을 들으면서 과거의 모습으로 돌아가기도 했어요. 그 모습에서 한동안 머물렀어요. 음악은 그런 힘이 있은거 같아요. 그 감정에 한 동안 몰입할 수 있게 하는 힘이요.
저는 개인적으로 마지막 곡을 연주했던 멋진 서현언니의 곡이 가장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노래가 슬프게 느껴졌어요. 자연스러운 제스처와 손동작을 보면서 잠시 울컥하기도 했어요. 마지막 합창곡을 부를 때 참 주책이에요. 저는 왜 울컥할까요. 연주회나 결혼식장을 갈 때면 울컥하는 접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그랬답니다^____^*
일상이 참 그리웠습니다. 예설이와 병원에서 보낼 때는 그런 평범함을 꿈꿨습니다. 오늘 연주회를 다녀오면서 생각했습니다. 누군가는 내가 행복했던 오늘, 힘든 하루를 버텨내었다는 사실을요.
인생은 참 변덕스럽습니다. 마냥 행복한 일만 생기지도 않습니다. 그렇다고 계속 나쁜 일만 닥치지도 않고요. 어떤 일이 일어나든 한 번씩 씩하고 웃었다면 오늘을 잘 보낸 하루가 아닐까요.
벅찬 하루였습니다. 예빈이의 연주회에 다녀오며 여러 생각을 했습니다. 예빈아, 그동안 준비한다고 고생많았어. 오늘처럼 활짝 웃는 날, 자주 만들어가자.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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