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윤식 Mar 09. 2022

격리, 자유의 공간?

코로나 격리 일상

코로나 격리도 어느덧 막바지이다. 이것을 견딜 수 있을까하는 걱정도, 우와 혼자만의 시간이다 라는 환상도 뒤로 하고.


격리되면 나의 의무는 잘 먹고 체온 체크하고 적절히 약을 먹는 것. 나머지는 말 그대로 자유다. 방 안에서 무엇을 하든지 누가 들어오지조차 못하잖은가. 계속 자도 환자이니 당연히 허용되지만, 하루종일 영화를 봐도 상관없다.


시간을 20년은 뒤로 돌려서 자취방에서의 방학과도 같은 느낌...


아, 단서가 있다. 그건 이 작은 방에서만의 자유, 즉 격리라는 강력한 통제에서 파생된 자유라는 것. 뭐 어떤가, 음악이나 들으며 못보던 책이나 보자~ 이러고 시작했다. 공간이란 원래 상대적인 것, 자유가 허락되는 건 원래 현실에서도 극도로 좁으며 찰라의 시간 아니던가.


그러나...


이게 감옥조차도 바깥 공기를 쐬일 시간이 있다던데... 아마 독방에 히면 이리 되는가..


자유의 공간과 공간의 자유란 ... 이 말장난이 계속 떠오를만큼 내가 너무 쉽게 생각했나보다. 그나마 통창으로 밖을 볼 수 있음이 감사했다. 왜 영화에서 독방의 죄수가 그렇게 조그마한 창이나 빛에 집착했는지...


사람이 고립될 수 있는 시간은, 그리고 공간은 제한적인가보다. 찰나의 시간들에만 자유가 허락되는 이유인가 ..


자유가 관계에서의 단절에서 온다고 보는가. 현실에서는 공간과 시간과 함께 모두에게 매이는 것, 결국. 인간이 원래 그런가보다.


지금도 의자를 창가에 바짝 붙이고 앉았다.



매거진의 이전글 격리, 주어진 것은 모두 먹어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