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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쏘이 Jan 21. 2023

싫다고 말해

나는 어느 순간 싫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문득 깨달았다.


사회인이 되고 나서 부정적인 어휘를 돌려 말하게 되었다는 걸.


‘싫어.’

‘싫어요.’


이런 말을 마지막으로 해본 게 언제이던지.




우리는 싫다는 말을 이렇게 한다.


‘아, 그건 좀 어려울 것 같아요.‘


그리고 그게 싫다는 말인걸 상대방도 안다. 일종의 사회적 언어다.




어느 순간 나의 스트레스가 말에서 오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 하고 싶은 말을 다 하지 못해서 스트레스를 받는 게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든 순간,

친구의 말에 장난스럽게 대답했다.


‘싫어!’


순간적으로 기분이 좋아졌다.


친구에게 이야기했다.

우리는 싫다는 단어를 쓰지 못한다고.

우리끼리라도 써보자고.


친구는 공감하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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