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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ais Ku Apr 18. 2024

환승연애3 연애의 민낯

연애의 비루한 이면도 리콜되나요?

3개월 긴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서 한참을 집 밖을 나가지 않고 두문불출 침대와 벗 삼아 지내다가 우연히

보게 된 환승연애 시즌3






넷플도 마땅히 끌리는 게 없고 극장 개봉 영화도 그다지 확 와닿는 게 없어서 우연히 시작하게 된 연애 방송.

예전에 하트시그널을 간간히 즐겨본 적 있지만 이후에 쏟아진 넘쳐나는 연애 프로그램에 이미 별다른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한참을 보지 않다가 JTBC에서 하는

연애남매를 잠시 보았는데 이거 웬걸 심박한 구성일세

이러면서 재방할 때마다 보이면 챙겨보게 되는 내가 있었는데. (마침 듣기론 환승연애 PD가 이직해서 만든)







그러다가 OTT 티빙오리지널 환승연애 3 한참 진행 중인 걸 알게 되었지만 그저 그런 이야기이겠지 하고 또

슬쩍 패스하려다가 정말 쏟아지는 콘텐츠 속에서 볼거리가 이리도 없는 건가? 하다가 잠시 1편을 보았는데. 러닝타임이 2시간이 넘어가는데도 아무 생각 없이

보기에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 어쩌다 대부분의

에피소드를 다 섭렵하게 된 것이다.









마침 누군가와의 감정 전쟁에서 지치기도 하고 이런

무의미한 전투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가? 하고

나 자신에게 묻다가도 누군가에게 감정을 토로하고

싶기도 하고 디테일 하나하나 살려서 이야기하고

싶어서 미치겠는 찰나 이 연애프로그램이 하나의

빛줄기처럼 나를 집중하게 하더란 것이다.

(한국 전화번호가 없어서 카톡도 예전 친구들 다 사라지고. 페이스북 메신저나 왓츠앱으로 간간히 통화한다)


워낙에 연애 사랑 이별 이런 이야기에 관심이 많고

삶의 아주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고 믿는 이라서 더욱

공감하며 집중해서 본 것이다.








리뷰를 보면 이번 시즌이 예전 시즌보다 못하네. 뭐

이런저런 말들이 많은 듯 하나 어느 시즌이나 장단점은

존재하므로 그런 건 신경 쓰지 않고 이전의 환승연애 시리즈를 본 적이 없어서 일단 비교가 안된다.


개인적으로는 일본 프로그램을 좋아해서 넷플릭스에 있는 테라스 하우스의 대부분의 시리즈를 보았고 아직도 기억에 남는 인물들이 있을 정도로 나름 잘 챙겨보았는데 그런 비슷한 패턴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슬며시 카피해서 만든 것이 바로 하트 시그널이나 바로 이 프로그램 환승연애가 아닌가 한다.

그 외에도 많은 프로그램이 만들어졌다가 이내 없어지고 시즌제로 자리 잡아 계속되는 걸 보면 사람들은 역시나 남의 연애 이야기를 보고 즐기고 또 뜯는 재미로 이런 프로그램들이 소비되는 것이 아닌가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이 환승연애가 재미났던 이유는 바로 연애의 민낯을 고스란히 보여주기 때문이었다



연애 초반에 좋지 않은 커플이 어디 있겠는가? 하지만 어느 일정 시기를 지나고 나면 스멀스멀 하나둘씩 등장하는 사소한 문제들과 반복되는 어떤 것들로 인해서

갈등을 빚고 그러다가 그 고비를 넘기거나 혹은 이별을 선택하게 되는데 그 이후에 다시 찾아온 세컨드 찬스.  Second Chance 가 바로 이 방송의 주요 테마인데

바로 재회를 하거나 환승 즉 새로운 인연으로 갈아타느냐가 이 프로그램의 핵심인데 그 과정을 합숙이라는

형태로 다 같이 한 집에 지내면서 데이트도 하고 하루하루 누구에게 설레고 그것을 매번 문자로 확인하며

누군가는 기뻐하고 또 누군가는 좌절하고 그런 모습을 반복해서 조명한다.







행복해하고 기뻐하는 그들을 보면서 한낱 지나갈 감정에 우리는 왜 그리도 일희일비하며 지냈는지를 단숨에

돌아보는 기회를 마련해 주어 여러 생각을 하게끔 한다.

나 역시 그런 과정을 몇 번 겪으면서 지치기도 하고

한참을 연애 공백기를 갖기도 이고 어렸을 때는 7년이

넘는 장기 연애도 가능했지만 나이가 들면서 점점 짧아지는 기간에 좌절하게 되기도 하고. 또 거기서 오는

에너지 소진과 후유증 대처가 아직도 여전히 쉽지 않아서 뭔가 매뉴얼이라도 있으면 좋겠다고 여기지만 또

어김없이 방지턱 없이 누군가에게 다가가고 또 누군가 다가와도 아주 얇은 모스키토넷도 없이 그냥 맞이하고 마는 내가 벌써 보여서 이미 쉽지 않지만 그러한 과정을 20년 이상 보내온 자에게 이런 방송이 주는 독특하면서도 소소한 재미와 감동 그리고 눈물이 있는 것이다.







이미 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여기에도 13년이라는 장기 연애 커플 이야기도 나오고 다양한 직업군의 청춘이

어떻게 사랑을 하고 이별을 했으며 또 어떤 시기를 거쳐서 이 자리에 나오게 되었는지 까지 세세하게 보여주는데 그런 서사가 있기에 몰입에의 재미가 있었다.


스포일러가 될지도 모르겠지만 금요일 다가올 마지막 선택에 앞서 나 역시 응원하는 커플이 생겼다.

여러 타입의 출연자들이 주는 각각의 매력이 드러난

에피가 있는가 하면 때로는 아 저러지 말지 하고 때로

언니처럼 누나처럼 그들을 달래고 싶은 감정이 드는

이들이 몇몇 있었다.( 자세한 언급은 따로 쓰기로 )


환승하기를 바라는 커플은 이미 거의 현실커플 같은

주원 유정 커플은 정말 잘 어울려서 마음적으로 저절로

응원하게 되고 엑스의 모략에도 불구하고 굳건하게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다시 의기투합할 때의 나름의

카타르시스마저 있었고, 역시 내가 좋아하는 이들은

언제나 최선을 다해 솔직하고 현재의 감정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사람이라는 것과 상대가 어설픈 오해를 하지 않게 미리미리 배려해서 다독이는 모습은 참으로

아름답기까지 했다.

여우짓을 해본 적도 없지만 엄한 여우 행동은 금방

드러나기 마련이고 말은 꼭 돌아 돌아서 자신에게

돌아와 쏘게 된다는 것을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무시할 수 없는 비주얼적으로 끌리고 잘 어울리는 커플이 역시나 인성적으로나 캐릭터적으로 때로

감성적으로도 잘 어울리는구나를 화면을 보면서 더

제대로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단적인 예로 나는 그리 키가 크지 않은데 어쩌다 내가 만난 이들은 대체로 180 cm 훌쩍 넘는 이들이 대부분

이었고 어릴 때부터 계속된 그런 이들과의 만남에

왠지 운동화나 단화보다는 힐을 주로 신게 되는 과거의

나날들이 떠오르는데 정말 원하지 않는 부분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만나지는 이들이나 나와 오랜

관계를 맺는 이들은 항상 키가 컸다. 그래서 작게나마 스트레스받는 부분들이 있었고 심지어 최근에도 그런

일이 있었는데_  사진을 찍었을 때 나오는 자연스러운 연인 바이브가 있다.

잘 어우러짐. 그것은 꼭 서로 닮아 있고 이런 것보다는 말 그대로 조화로운 모습에서의 커플 프로필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것인데.

이번에 이 환승연애 시즌3에서도 예전부터 내가 생각해 온 그런 관상학적 어울림이나 신장의 차이에서

오는 프로포션 차이 등 겉모습에서 이미 많은 것들이 정해지는(?)것을 그들을 통해서 아주 더 분명하게

확실히 알 수 있는 기회가 된 것이다.








남녀가 만나고 호감을 느끼고 어떤 계기로 사귀게 되고 사랑하게 되고 같이 살아가는 여정으로 까지 우리는

여러 단계를 거치게 되는데

나의 경우에는 몇 년 사이 예전에 하던 젊은 시절의 연애와는 확실히 다른 방식으로 진행되기도 하고 선과 후가 분명한 어떤 프로세스가 한순간에 엎치락뒤치락

바뀌기도 하고 만나는 이에 따라서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되는 여러 연애를 거치며 참으로 여러 경험을 한 나로서는 이 프로그램이 주는 연애의 진정성이나 연애만이 보여주는 민낯의 감정이 때로는 얼마나 비루할 수 있는지 인간의 감정이 이토록 얼마나 깊은지 혹은 얼마나 가벼운지를 한 번에 확인할 수 있어서 그 어떤 연애 교과서 보다 재미난 학습이 되기도 해서

혹시 아직도 연애나 이별을 제대로 경험해보지 못한

모태 솔로나 이런 경험을 간접적으로 해보고 싶은

이에게 좋은 샘플이 될 것만 같다.









방송의 로케이션 지역은 이태원을 비롯한 서울 각지와 제주도 지역인데 내가 아는 곳들도 나와서 반갑기도..

다음에 환승연애 부산 편 환승연애 ** 편 이렇게 만들어봐도 재미난 기획이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최근에도 일부 연예인의 환승 연애 관련한 기사들이

한참 포탈을 장식하던 시기가 있었는데 그것이 환승

이든 재회이든 다 떠나서 사람들은 언제나 그런 기사나 이야깃거리에 여전히 과도한 관심을 가지고 있고

젊은 커플이 빠른 시기로 이별을 선택하게 되기도 하고 이런 일들을 접하며 참으로 씁쓸하기도 했다.

제발 남의 인생의 연애나 이별은 그저 남의 이야기로 넘기면 안 되는 것인지?









나의 과거의 연애를 돌아본다.

첫 연애가 7년이 넘는 시간이었고

나의 20대를 관통하는 시기였고

가장 예민하고 아름다울 수 있는 시기에 경험한 그

일이 아직도 트라우마가 되는 부분도 있고

그러한 시기가 있었기에 이제는 좀 의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들도 분명히 존재하기에

그저 마무리에 하고 싶은 이야기는 혹시 이 글을 보는 청춘이 있다면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연애하라고.


되도록이면 많이 해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연애하고 이별하고 재회하고 또 다른 인연을 마주하고 그런 것이 주는 큰 기쁨과 슬픔을 스쳐 지나야

인생의 어쩌면 달고 쓰디쓴 감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닐는지?







아. 이 글을 쓰면서도 연애하고 싶다.

장거리 연애, 받아들일 수 없는 한계

이런 거 말고 제대로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다.

지금 사랑하고 있지 않은 자. 유죄.


Lover라고 써 둔 프로필 소개란이 더 이상이

no occupation 아니라 제대로

in Love status로 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모두 사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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