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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현산 Dec 16. 2021

2021년의 황혼

조금 이른 송년 인사

어릴 때부터 노을 보는 것을 좋아했어요.

제 유년은 그리 좋은 시절은 아니었어요.


노을은 뭐랄까

황홀한 피로감 같은 것이에요.

온 세상이 파스텔톤으로 흐려지고

사물의 경계가 풀어지고

실재의 세계에 잠시 구멍이 뚫리고

시간이 멈춘 것 같은 순간.

하루에 이런 찰나가 있다는 건 참 다행이에요.


2021년 마지막 여행을 왔어요.

조금 이른 송년인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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