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60년대 미국은 풍요의 시대를 맞습니다. 1951년 세계 인구의 5%에 불과한 미국인의 재산이 나머지 95%가 가진 재산보다 많았죠. 어디, 유쾌한 작가 빌 브라이슨의 회고를 따라 그 시대 속으로 들어가볼까요?
아이오와주 디모인의 식당 '비숍'에는 '원자 변기'가 있었습니다. 여기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고 물을 내리면 변기 커버가 벽에 파인 홈으로 들어가서, 첨단기술의 산물인 방사선으로 소독된 후 제자리로 돌아왔어요. 브라이슨은 묻습니다. 1950~60년대에 원인을 알 수 없는 엉덩이 암으로 얼마나 많은 아이오와 사람이 죽었을까요? 누구도 모를 일이죠.
원자 변기부터 공기수송관까지
이곳 쇼핑몰 '달스'에는 특이한 시설이 있었어요. 쇼핑객들의 물건을 담은 봉투가 특수한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터널을 지나 땅속으로 들어갔다가, 주차장 한구석의 조그만 벽돌 건물로 올라옵니다. 쇼핑객들이 거기까지 차를 몰고 가죠. 그러면 하얀 앞치마를 두른 청년들이 봉지를 차에 실어주면서 상냥한 인사를 날립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솔직히 효율적인 시스템은 아니었어요. 벽돌 건물까지 긴 차들의 행렬이 늘어섰고 탄산음료는 적어도 두 시간은 지나야 안정될 정도로 흔들렸으니까요. 그래도 모두가 그런 서비스를 칭찬했답니다.
번화가의 뉴 유티카 백화점은 계산대가 유명했어요. 모든 계산대마다 공기수송관이 설치돼, 손님이 원통에 올려놓은 돈이 구멍에 끼워진 뒤에 토네이도처럼 중앙 계산소까지 빨려들어갔습니다. 브라이슨은 뉴 유티카에서 쇼핑할 때마다 미래를 여행하는 기분이었죠.
<발칙한 미국산책>의 한 장면입니다. 무엇이든 거리낌 없이 만들고 아낌 없이 소비하던 미국의 저 찬란한 번영의 시대. 부럽지만 조금 우습기도 하네요. 그런데 그 시절 한국은... 이하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