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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일 Apr 09. 2023

회고, 하면서 고치면 되지!

배타는 나비가 회고하는 방법 (1) 3분할 기록

지난 글에는 회고하는 여러 방법론을 소개했습니다. 결국 '방법'이 나온 이유는, 한 주제에 대해 어떻게 하면 쉽고 잘 풀어서 삶에 적용할 수 있을까 고민한 사람들이 내 앞에서 먼저 생각해보았기 때문이겠죠.


그래서 저도, 회고에 대한 저만의 방법을 고민해보았습니다. 

배타는 나비의 회고 방법에 대해 오늘 소개하고자합니다.





1. 3분할로 기록합니다.

회고의 시작은 기록입니다.

당시의 감정, 상황, 스쳐가는 생각들이 유형의 형태로 남아있어야 다시 돌아볼 수 있는 자산이 됩니다.



(1) 어떤걸.. 기록하나요?

한 번도 기록하지 않았던 분들께는 이 이야기가 당황스러우실 것 같습니다. 기록이 어렵게 느껴지고, 무언가 특별한 것 같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사람은 원래 해보지 않았던 것에 어색하니까요! 


저는 주로 감정을 기록합니다. 당시의 상황을 감정을 우선적으로 솔직하게 기록합니다. 혼잣말 하듯이요.


[감정 기록하기]

하.. 오늘 그냥 너무 힘든 하루다. 회사에서 하는 일은 주말까지도 끝나지 않고... 이렇게 열심히 일한다고 과연 누가 알아줄까? 그냥 세상이 너무 싫다. 하루종일 누워있고만 싶다...



(2) 감정을 기록한 후에는?

이제는 기록을 시작한 상황(이유)을 찾아갑니다.


사람은 '상황'을 맞닥뜨리면 '감정'을 느끼고, 감정으로부터 비롯된 '생각'을 하고, 생각으로부터 비롯된 '행동'을 행합니다.


그러나 사람이 상황을 처음부터 객관적으로 기록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항상 감정이 그 무엇보다 앞서기 때문이죠. 때문에 기록할 때, 감정으로 범벅된 정리되지 않은 글이 나오는 것은 당연합니다. 기록을 하면서 왜 이렇게 글을 작성하지 못하지 라는 고민보다는, '감정이 아직 덜 풀어졌구나. 감정이 온전히 풀어지면 상황을 한 번 객관적으로 봐야겠어.' 라는 마음가짐으로 기록을 하시면 좋습니다.


[감정 / 상황 기록하기]

1. 하.. 오늘 그냥 너무 힘든 하루다. 회사에서 하는 일은 주말까지도 끝나지 않고... 이렇게 열심히 일한다고 과연 누가 알아줄까? 그냥 세상이 너무 싫다. 하루종일 누워있고만 싶다...

2. 어.. 이제 힘든 감정은 괜찮아졌는데 내가 왜 이렇게 힘들어했던거지? 음, 우선 회사 업무가 이번주에 유독 많았구나. 또, 사무실에서는 하는 일에비해 인정받지 못하니 이것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이 쌓였나보네. 



(3) 더 나은 생각하기

우리는 아주 큰 고비를 넘어왔습니다. 감정의 산을 부드럽게 넘어 상황을 어느정도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성장할 시간입니다. 기록의 진면모가 드러나는 구간이죠. 상황을 맞닥뜨린 자신에게 다음에도 이런 상황이 온다면 어떻게 이겨내야할지, 대처해야할지 생각을 심어주면 됩니다.


[감정 / 상황 / 생각 기록하기]

1. 하.. 오늘 그냥 너무 힘든 하루다. 회사에서 하는 일은 주말까지도 끝나지 않고... 이렇게 열심히 일한다고 과연 누가 알아줄까? 그냥 세상이 너무 싫다. 하루종일 누워있고만 싶다...

2. 어.. 이제 힘든 감정은 괜찮아졌는데 내가 왜 이렇게 힘들어했던거지? 음, 우선 회사 업무가 이번주에 유독 많았구나. 또, 사무실에서는 하는 일에비해 인정받지 못하니 이것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이 쌓였나보네. 

3. 나는 앞으로도 이런 상황을 많이 만나게 될거야.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발생하는 업무들은 당연한거지. 하지만 계속해서 스트레스 받으며 일한다면 나에게 좋은 경험은 아닐거야. 앞으로는 스트레스를 받을 때, 팀장님께 먼저 말씀드리자. 업무하는데 있어 어려움이 있는 것은 팀에게 많은 피해를 줄 수 있으니 말씀드리는 것이 바람직해보여. 그리고나면 아마 팀장님도 내 업무의 과중함에 대해 다시 생각해주실거야. 스트레스는 이제 내가 평소 좋아하는 '자전거 산책'을 나가야겠다. 점심을 30분 더 일찍 먹고, 30분은 회사 근처를 돌아다봐야겠어.



(4) 그리고 행동하기

감정을 그처 스쳐지나가지 않고, 기록하면서 다스렸어요. 그리고 그 감정의 원인도 다시 한 번 바라봤구요. 이젠 더 나은 생각까지 기록하면서 당신도 모르게 다음 발걸음의 방향을 만들어냈습니다.


저는 이렇게 기록한 것을 바탕으로, 이젠 팀장님께 이야기하고 업무의 과중함을 회사에 알릴 수 있게 되었어요. 또 '자전거 산책'이라는 잊고 있던 저의 취미를 월요일부터 다시 시작할 예정입니다.



감정으로 시작된 가벼운 기록은 결국 당신을 행동하게 만듭니다.



(5) 이렇게 기록하면 어떤 것이 좋은가요?

기록도 '잘'해야 합니다.

끄적끄적이 답이 아닙니다. 그것은 그저 낙서일 뿐입니다.


1. 우리는 어떤 한 상황을 '감정'을 바탕으로 바라보았습니다. 

2. 감정이 정리된 후, 그 아래 다시 객관적으로 '상황'을 바라보았습니다.

3. 상황이 눈에 들어오자 명확한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 그리고 이렇게 한 세트가 끝나자 '행동'을 할 수 있는 의지가 담긴 기록이 완성되었습니다.



3분할 기록은 마치 3차원과도 같습니다. '나'라는 사람을 점, 선, 면으로 바라보는 것이죠.


3분할 기록을 통해 나의 행동을 더 잘 이해하게 되고, 상황에서의 대처를 면밀히 따져볼 수 있으며, 미래의 나에게 보내는 응원까지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나를 만날 수 있습니다.




순간의 감정을 바로 다스리고, 이를 해결할 행동을 바로 할 사람은 아마도 이 세상에 없을거에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감정에 지배되기 마련이니까요.

그래서 우리에게는 기록이라는 훌륭한 도구가 있습니다.


글을 읽으면서 '정말 별거 아니네'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계실거라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한 방향으로 글을 읽어주셨습니다. 기록은 정말 별게 아닙니다.


아주 작은 글자 하나가 우리의 행동을 바꿉니다. 지금 바로 느껴지는 감정을 적는 것부터 시작해보세요.

하루를 적어보시고, 시간마다 적어보시고, 분마다 적어보시기 바랍니다.



다음 글에서는 이렇게 모인 기록들을 바탕으로, '회고'에 들어가는 법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배타는 나비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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