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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달고나 Jan 10. 2023

희망연봉은 심리전인가?

이상하고 아름다운 밥벌이의 경제학


#희망연봉


최근 빚은책들의 모기업인 ‘#크레용하우스’에서는 #어린이책 '#편집자'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여러 이력서를 보게 됩니다. 요즘 대부분의 이력서에는 ‘희망연봉’을 적는 칸이 있습니다. 최근까지 [이상하고 아름다운 밥벌이의 경제학]이란 책을 편집했었다 보니 희망연봉의 기준이 궁금해졌습니다.


희망연봉이 적정 수준인지의 기준은 도대체 무엇인가요? 신입이면 희망이 작고, 경력직이면 희망이 큰가요? 신입이면 미숙하니 연봉이 적을 테고, 경력이면 능숙하니 연봉이 높을 테지요. 그것까지는 이해가 됩니다. 그런데 만약 신입과 3년차 경력의 연봉차가 1천만 원이라고 한다면, 3년차 직원이 최소한 회사에 1천만 원 이상 벌어준다는 뜻일 텐데… 그 차이는 어떤 기준, 어떤 단위로 판단한 것일까요?


이런 고민은 비록 입사 대상자에게만 있는 건 아닙니다. 현재 회사를 다니고 있는 사람도 마찬가지죠. 연봉협상이라는 것을 할 때 도대체 어떤 기준으로 정해지는지 도대체 알 수 없죠. 근태, 매출, 부양 가족 수 등등 수많은 변수가 있지만, 그 각각의 변수를 돈으로 환산하는 방식이 정확히 정해져 있는 경우를 본 적은 없습니다. 


근태가 연봉협상에 영향을 준다고 하면 지각당 결근당 얼마의 가치를 훼손하는지 정해져 있어야 합니다. 10번 지각에 연봉 1% 삭감이라고 한다면, 그건 개인에 대한 벌일 뿐이지, 10번 지각이 정확히 연봉의 1% 손해를 회사에 끼쳤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은 (거의) 없습니다.


요즘 사회 분위기가 연공철폐, 능력주의로 가는 것 같은데 능력을 정확히 측정할 단위와 그것을 연봉으로 환산할 공정한 공식이 없다면 ‘능력대로’란 말은 허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이상하고 아름다운 밥벌이의 경제학]에서 정확히 밝히고 있습니다.


결국 능력에 대한 기준은 만들되, 연봉협상이란 ‘사람’의 사회적 가치를 정하는 과정이라는 것을 이해하는 관계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아, 사족으로 덧붙이자면 크레용하우스는 사람의 사회적 가치를 충분히 고려하는 회사란 것을 밝힙니다. 어린이책 편집자 여러분의 많은 지원 바라겠습니다. (sjlee@crayonhouse.co.kr로 이력서를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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