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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달고나 Apr 19. 2022

11,200원

책 값

몇 년 전(지금도 물론 잘나오고 있다) '아무튼' 시리즈가 히트를 쳤다. 9900원의 가벼운 에세이 시리즈였다. 당시 아무튼 시리즈를 만들면서 쉽게 접할 수 있게 하려고 가격을 9900원으로 정했다고 한다. 10000원이 채 안 되는 가격으로 책 한 권 읽는다니, 꽤 괜찮은 가격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최근 '아무튼' 시리즈 가격은 12000원으로 인상됐다.

(아무튼에 자극받아 출간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라이킷 시리즈나 띵 시리즈의 가격도 11200원에서 13000원이다. 10000원 미만이라는 '미덕'이 사라진 것이다. 

그 이유는 인터넷 서점의 배송비에 있다. 거의 대부분의 인터넷 서점은 10000원 이하의 도서는 배송비를 받는다. 그러면 9900원짜리 도서는 10% 할인받아 8910원이 돼도 배송비 2000원이 붙으니 10910이 돼 버린다. 반면 12000원짜리 책은 10% 할인돼도 10800원이기 때문에 배송비를 내지 않는다. 그러니까 9900원짜리 책이 더 비싸지는 결과가 나온다.

그래서 나온 최후의 가격이 11200원이다. 11100원만 돼도 10% 할인을 받으면 9990원이 되기 때문에 배송비를 내야 한다. 그에 비해 11200원짜리 도서는 10% 할인을 받으면 10080원이 돼 배송비를 내지 않는다.

그러니까 11200원은 오히려 '미덕'이었다.

물론 9900원짜리 도서를 두 권씩 사주시면 더 좋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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