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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람 Dec 13. 2024

결혼기념일

결혼한 지 9년 째 되는 날이다.


와이프가 아들 학부모 사람들 만났는데,


아직도 그 날을 챙기냐


한번도 안 챙겨봤다


라는 말을 들어서 놀랐다고 했다.


기억을 못하는 거지


챙기긴 했을 거 같다.


오늘 저녁을 뭐 먹을까 했다가 


결국 메드포갈릭갈려고 했는데 


그 마저도 아들이 4시 30분에 합기도 가라고 했더니


가는 길에 계속 와이프에게 전화걸고


갔다와서도 실랑이를 걸어서 와이프는 집에서 밥 먹자고 하더니


방에 들어가 버렸다.


나는 아이들과 같이 밥을 차리고


아들에게 엄마한테 사과하고 밥 먹으러 나오라 했다.


아들이 사과하고 와이프도 밥을 먹으러 나왔다.


밥을 먹고,


와이프가 좋아하는 케이크를 시켰는데


얼어서 와서 녹는동안 나는 설겆이를 하고,


아들은 숙제를 했다.


설겆이와 숙제를 하고,


케이크를 했다.


그래도 이 정도면 무난하게 끝난 거 같다.


케이크도 먹고 아들 숙제도 하고


메드포갈릭에 갔다왔으면


아들 숙제는 못했을 거 같다.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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