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 지 9년 째 되는 날이다.
와이프가 아들 학부모 사람들 만났는데,
아직도 그 날을 챙기냐
한번도 안 챙겨봤다
라는 말을 들어서 놀랐다고 했다.
기억을 못하는 거지
챙기긴 했을 거 같다.
오늘 저녁을 뭐 먹을까 했다가
결국 메드포갈릭갈려고 했는데
그 마저도 아들이 4시 30분에 합기도 가라고 했더니
가는 길에 계속 와이프에게 전화걸고
갔다와서도 실랑이를 걸어서 와이프는 집에서 밥 먹자고 하더니
방에 들어가 버렸다.
나는 아이들과 같이 밥을 차리고
아들에게 엄마한테 사과하고 밥 먹으러 나오라 했다.
아들이 사과하고 와이프도 밥을 먹으러 나왔다.
밥을 먹고,
와이프가 좋아하는 케이크를 시켰는데
얼어서 와서 녹는동안 나는 설겆이를 하고,
아들은 숙제를 했다.
설겆이와 숙제를 하고,
케이크를 했다.
그래도 이 정도면 무난하게 끝난 거 같다.
케이크도 먹고 아들 숙제도 하고
메드포갈릭에 갔다왔으면
아들 숙제는 못했을 거 같다.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