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전하는 아빠의 마음
어느 따뜻한 봄날, 나에게 사랑하는 딸이 태어났다. 그때의 심정을 딸에게 전하고 싶어 딸이 태어난 날 다음과 같은 편지글을 썼다. 이 글을 읽을 때마다 감동에 사무친다.
긴 기다림 속 아픔과 초조함의 시간 끝에 사랑스러운 우리 아가를 만났다. 그 기다림의 시작은 뭉클함이 묻어 나는 설렘이었고, 아빠가 된다는 무게감이 나를 짓누르는 순간이기도 했다.
우리 둘을 꼭 닮은 너를 만나길 기다리며 웃고 울던 그 시간은 행복이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우리 곁에 와준 하나밖에 없는 우리 딸, 엄마와 아빠는 이렇게 너를 기다렸단다.
너를 위한 엄마의 산고와 아빠의 심려 끝에 너무나도 맑고 파란 하늘과 함께 세상을 마주한 우리 딸. 처음 너를 안고서 함께 울던 우리 세 식구, 이 시간과 그 순간들을 영원히 기억하길 바라며 이 글을 쓴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받는 존재라는 것을 깊이 느끼며 건강하게 자라 주길 믿어본다.
엄마와 아빠의 사랑으로 태어난 우리 딸, 한 없이 우리 부부 곁에 와줘서 감사할 뿐이다. 부모가 된다는 것은 주변 사람들의 말만 들어선 알 수 없는 커다란 행복이다. 자녀가 성장해 나가는 것을 지켜볼 수 있어서 그저 좋다. 함께 맛있는 것을 먹고 세상을 즐길 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두근거린다. 웃음이 난다. 살아갈 힘이 난다.
한편으론 앞으로 딸이 살아갈 세상이 걱정되기도 한다. 세상은 너무나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정치, 경제, 사회 그리고 환경 문제 등 어느 한 가지도 밝은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 허나 절망만 할 수 없다. 이것은 어쩌면 인간으로서 숙명이기에 늘 그렇듯이 우린 앞으로 나아가야만 한다.
사랑하는 딸아,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인생을 살아오면서 느낀 아빠의 마음을 너에게 전하려고 한다. 지금부터 쓰게 될 이 글들이 네가 세상을 살아가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그것으로 족하다. 아빠가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가는 날이 오더라도 잠시만 슬퍼하거라. 자연의 이치다. 대신 아빠의 마음이 네 곁에서 영원히 함께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