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을 앞두고

분노조절잘해 병

by 근육쭈꾸미

졸업을 앞두고 알바와 학업, 논문을 병행하고 있다. 일주일에 4일을 알바하고, 며칠 뒤에 중간고사를 치기 위한 공부를 하며, 논문 2개를 쓰는 중이다.


돈이 필요하다. 취준은 돈이 드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논문 중 하나는 거의 완결냈고, 하나는 이제 쓰는 중이다. 논문 2개를 한 학기에 다 쓴다는건, 할 수 있으나 정신병을 얻는 기분이다.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스트레스를 받는 느낌이다. 순간순간 화가 난다. 미소를 잃었고, 속에서 열이 끓는다. 여유가 사라졌다. 세상에 어두컴컴하다. 빛깔을 잃었다. 어릴 때는 장난감 나라 같았던 세상이 지금은 칙칙하기만 하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힘든 순간이 많았다. 살다보니 정신병원을 가는 일도 생겼더라. 하지만 아직 포기해서는 안 된다. 적어도 졸업은 하고 우울증에 걸려야 하지 않겠나. 우울증에도 순서는 있다. 우선순위를 처리해야 한다.


시도때도 없이 짜증이 나지만, 짜증을 분출할 공간이 없다. 만날 사람도 없고, 그렇다고 화풀이 할 성격도 못된다. 속은 부글부글거리지만 사람을 대할 때는 친절하고 상냥하게. 그리고 다시 부글부글... 응어리가 쌓이는 기분이다. 기분은 어떻게 환기시키는 거지? 방법을 모르겠다. 취미 생활을 즐길 시간도 없고, 그것이 내 화를 풀어주지도 못한다.


모든 순간이 엿같은데, 이런 기분을 어떻게 풀지? 어금니를 꽉 깨물 뿐이다. 말을 하면 더 스트레스가 쌓이는 기분이다. 말을 하고 있지 않으니, 벙어리가 된 기분이다. 사람들은 이런 분노와 짜증을 어떻게 풀고 살까? 다들 억누르고, 참고, 인내하면서... 그냥 돌멩이가 될 때까지 살아가는 건가?


기분이 좋아지질 않는다. 맛있는걸 먹어도 버석버석... 짜증만 난다. 기분을 좋아지게 만드려면... 모든 일을 처리해야겠지? 그럼 적어도 6월은 되어야겠네. 그럼 기분이 나아질까? 하지만 취준을 해야지. 취업을 해야지. 끝이 안보인다.


심플하게 살고 싶다. 졸업하고 취업하면 삶이 나아지겠지? 숨통이 트이겠지?


바락바락 소리를 지르면 기분이 나아질까. 하지만 나는 불평을 늘어놓거나 소리를 지르면, 더 스트레스가 쌓이더라. 그냥 이렇게 살아야겠지. 에휴. 돈이나 많았다면...


뭔가 태어난 이유가 있을 텐데... 사실 없는 것 같기도 하고. 모든 생명체는 이유 없이 태어나 살아가고 죽는다. 이유랄까, 수컷과 암컷의 합체 아니겠나. 웃긴다. 이유를 찾는 게 정신병이다.


입에 풀칠은 해야하지 않겠나. 어엿한 성인으로서 내 삶에 책임을 져야지. 책임이 너무 무거워 동굴에 갇힌 기분이지만 어쩌겠나. 사람마다 살아가는 세상이 다른 걸. 우선 앞에 놓인 일부터 처리하자. 모든 정신병은 취업 후에 발산하면 되겠지.

매거진의 이전글젊은 날의 고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