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시대도 있었다.

개인정보가 화알짝!

쇼츠나 릴스를 넘기다 보면

요즘에 이런 행동을 하면 위험하다는 경고성 정보가 종종 눈에 띈다.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오면

먼저 말을 하지 말고 기다리란다.

누군가 내 목소리를 3초간 녹음해서 그걸 이용해서

ai 로 내 목소리를 똑같이 구현해서 피싱에 사용할 수 있다면서.


그래, 가능할 것이다.

ai에 대해 별 기술이나 지식이 없는 나도

몇 마디 입력하면 나름대로 그럴듯한 이미지를 몇초 만에 얻을 수 있고

가사 몇 구절 입력해서 저작권이 내 것인 노래도 만들 수 있더라.


분명 편해진 게 많지만, 걸려오는 전화에 먼저 대답도 못할만큼

자유롭지 못한 시대가 되어버렸다.


엄마랑 저녁을 먹다가 엄마가 내 이름을 검색해 봤다는 말을 하셨다.

나에 대한 정보도 물론 있지만 동명이인이 이제는 참 많더란다.

내 이름이 아주 흔치 않았던 시절이 있었기에 엄마는 그게 신기하셨나보다.


나도 거기에 맞장구를 치면서

"어! 진짜 많더라. 근데 나쁜 사람도 있더라! ㅋㅋㅋ" 하고 킬킬거리다 보니

어렸을 때 아무데서나 다 볼 수 있던 전화번호부가 떠올랐다.

집집마다 다 있고, 공중전화박스안에도 있던 그 두꺼운 책.

심심할 때 웃긴 이름을 찾아보며 놀기도 했던 그 책에

나와 동명이인이 한명도 없었거든.


개인 이름과 집 전화번호가 떡~하고 인쇄되어 있던 그 책.

실제로 전화번호부로 지인 찾기가 가능했던 시대였다.


분명 내가 겪은 시대다. 그런 시대도 있었다.

그때도 나는 살아있었고, 지금도 살아 있는데 시대가 너무 다르다.

많이 편해졌지만 많이 피곤해졌다.

앞으로 올 시대는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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