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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집밖 백선생 Jan 28. 2023

탈고 후 탈진

중요한 원고를 탈고한 후 탈진하는 시간이 너무 길게 느껴질 때가 있다.

정말 아무것도 못한 채 시간을 흘려버릴 때의 그 불안함.

실은 충전 중이다.

다 써서 방전된 내 유체는 쉽게 충전되지  않는다.

날이 갈수록 충전의 속도는 느려지고 충전하는 기간은 늘어난다.


두 번째 원고도 기한은 31일까지이지만.

난 알고 있다, 반드시 연장될 것을.

난 믿는다, 반드시 연장되리라고.


지금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나를 일으키는 건 촉박한 마감기일.

어느 순간부턴가.

발등에 불이 떨어지지 않고서는 움직이질 않는 몸이 돼버렸다.

벼락공부처럼 벼락탈고는 이제 내게 익숙하다.


조금 다른 글을 써보고 싶다.

이렇게 찍어내듯.

보고서, 전공 논문, 뭐 이런 거 말고...


그래서 사람들 속을 헤집으며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러 다녀야 하는데.

보고서, 논문 이런 글들에 치여 기진하여 사람들을 만나러 다닐 수 없다.


난 언제쯤이면 내가 쓰고 싶은 글 써서 돈 벌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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