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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yungwon LEE Apr 03. 2024

소소한 점심식사

행복은 냉장고처럼

"매니저님, 다음 주에 밖에서 점심 같이 먹어요. 드디어 버짓 받았습니다!!"


점심 버짓

작년에 엔지니어들과 협업하여 파트 변경을 성공적으로 적용한 건이 있습니다. 공급 협력사에서 단가 인상을 요구하였는데, 오히려 경쟁력 있는 타 협력사의 파트로 대체 적용함으로써 단가 인하를 이끌어 내었습니다. 물론 품질도 요구 스펙을 다 만족하였고요. 일이 완수되고 나서 같이 일한 엔지니어 분이 얘기하였습니다.


"매니저님, 너무 고마워요. 제가 하다 못해 점심 식사 버짓이라도 확보해 볼게요!"


원래는 작년에 적용하기 어려운 조건이었는데, 제가 협력사와 잘 합의를 이끌어 내어 별 탈 없이 조기 적용할 수 있었고, 그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이런 말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몇 달이 지나도 별 이야기가 없어서 그냥 한 말인가 보다 하고 잊어버렸습니다. 그러다가 얼마 전에 갑자기 전화가 왔습니다.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즐길 만큼 많은 버짓을 받은 건 아니지만 세 명이서 점심시간에 외식을 하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소소하지만 기분도 좋고, 더불어 업무 외적으로 이야기를 편히 나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밤에 술을 마시며 취한 채 이야기를 주고받는 것보다 더 좋았습니다. 무언가 마음에 있는 이야기들을 조금 더 편히 할 수 있었달까요:)


행복은 냉장고의 음식처럼!

냉장고를 열어 보면 맛있는 음식도 있고 맛없는 음식도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아홉 가지 맛있는 음식이 있어도 한 가지 맛없는 음식을 먹으며 맛없다고 불평하고, 또 어떤 사람은 아홉 가지 맛없는 음식이 있어도 한 가지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너무 감사하다고 말합니다. 부정적인 사람은 매사 다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생각하며, 긍정적인 사람은 어려움 속에서도 감사를 찾아냅니다. 행복하게 사는 비결이 바로 이와 같습니다. 냉장고에 아무리 맛없는 음식이 가득해도 맛있는 것만 골라 먹으면 맛있듯이, 삶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더라도 행복한 일들을 마음에 담으면 행복해집니다.


관점 바꾸기

월급을 받으면 이런저런 불평이 나올 때가 있습니다. 이 정도는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실제 지급되는 금액이 그에 미치지 못해서 만족스럽지 않은 것이지요. 행복하게 사는 방법은, 그리고 긍정적으로 지낼 수 있는 방법은, 저는 관점을 바꾸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불평과 불만은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 아닙니다. 아무리 보아도 이건 불평할 만한 일이기에 불평이 나오는 것입니다. 나의 관점을 갖고서는 마음을 옮기기가 참 어렵습니다. 이럴 때 관점을 바꾸어 보는 겁니다!


소소한 점심을 먹으며 삶에 대해 조금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백세 시대에 아직 남은 시간이 많은데, 해보고 싶은 일들이 참 많습니다. 그리고 몇몇 가지는 준비를 해보고도 있고요. 물론 그 일들을 함에 있어 어렵고 잘 안 되는 일들이 나타나지만, 그런 것도 좋습니다. 어렵고 힘든 장애물이 있기에 더 할 만한 가치가 있고, 꾸준히 하였을 때 더 환하게 빛이 날 테니까요!!



대학 졸업 후 다국적 기업에서 근무하며 스물여섯 살에 임원으로 지명되었지만, 홀연히 사직하고 태국 밀림의 숲속사원에 귀의해 ‘나티코’, 즉 ‘지혜가 자라는 자’라는 법명을 받고 스님이 되어 17년간 수행한 분이 있습니다. 수행을 끝내고 나서 가진 인터뷰에서 한 기자가 질문을 합니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스님이 되어 17년간 수행하며 얻은 것이 무엇이냐고요. 그의 질문에 이렇게 답을 합니다.


"17년 동안 깨달음을 얻고자 수행에 매진한 결과,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을 다 믿지는 않게 되었습니다."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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