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가구 디자이너와 그들의 작품을 아는 것부터
가구를 보는 것만으로도 재밌고, 그 구조적인 아름다움에 감탄하는 유럽여행을 하고 난 뒤 그저 보는 것만이 아니라 기본적인 공부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알고 보는 것이 더 재밌을 것 같아서.
가구에 접근하고 싶지만 낯선 사람들을 위해(나 포함) 간단하게 정리하는 마음으로 시작해 본다.
미국이 사랑하는 대표 가구디자이너가 아닐까. 목재의 얇은 단판을 쌓으며 곡면에 접착 성형한 곡면합판인 성형합판을 이용하여 가구의 대량생산을 가능하게 했다. 건축을 공부한 남편과 회화를 공부한 아내의 가구는 많은 명작들을 만들어냈는데, 가장 대표적인 디자인인 LCW. 그리고 사이드 셸 체어, 라 셰즈 체어, DAR 체어 등이 있다.
LCW
대량생산과 더불어 저렴한 가격대로 대중적인 공급을 가능하게 한 의자.
시대적 가치와 조형적인 아름다움을 동시에 지닌 의자.
Side Shell Chair
이 의자 또한 실용적인 가구로서 등장해 대량생산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5가지 종류의 다리를 각각 분리, 교체할 수 있어 실용적이고 최고의 디자인 아이콘이기에 짝퉁도 많다.
덴마크를 대표하는 가구 디자이너. 덴마크를 갔을 때 핀율하우스, 핀율 이름이 곳곳에 참 많았었다. 덴마크 왕립미술아카데미 건축학부 출신으로 아름다운 조형성이 그의 키워드이다. 아, 특유의 자연스러운 조형미도.
북유럽 가구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데 가장 큰 공헌을 한 디자이너인데, 핀율의 가구들은 덴마크 가구 회사인 원컬렉션에서 생산 중이다.
그중 대표작은 치프테인 체어. 디테일이 보이는 조형감으로 45번 체어, 펠리칸 체어, 모델 46 소파, 베이커 소파 등이 있다.
No 45.
가구 역사상 기술적으로 대단히 중요한 디자인으로 꼽히는 의자.
기존엔 등받이와 팔걸이가 분리되어 있었는데, 하나로 이어지는 최초의 일체형 디자인을 만들어냈다.
Chieftain Chair
당시 파격적인 조형감과 안정감으로 완벽한 조형미를 자랑했다.
닐스 보더의 손맛이 더해져 뛰어난 디자인으로 완성됐다.
또 다른 덴마크 대표 가구 디자이너 한스 베그너. 가구 장인의 도제부터 경험한 이력답게 기능성을 바탕으로 예술성까지 챙겼다. 가구 디자인의 모범답안을 보여준 디자이너인데, 이 디자이너의 가구가 난 더 익숙했다.
자유로우면서도 아름다운 형태까지 잘 챙겼기 때문일까. 대표작은 라운드 체어, 더 체어, 테디베어 체어, Y체어, 피코크 체어, 발레 체어등이 있다.
Teddy Bear chair
모던 디자인에서 1인용 하이백 (등받이가 높은) 의자로서 최고의 디자인.
자세를 굉장히 편하게 만들어주면서, 내구성이 뛰어난 디자인.
The Chair
등받이부터 팔걸이까지 하나로 이어지는 나무의 곡선이 아름다운 한스 베그너의 명작.
앉았을 때 척추를 똑바로 세워주면서도 팔을 편안하게 걸칠 수 있도록 디자인된 인체공학적인 의자.
Y Chair
이 의자는 참 익숙하다. 클래식하면서도 모던한 공간 어디에도 다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지지하는 나무판의 모양이 'Y'라 Y chair.
우리에게 친숙한 이케아의 가구 디자인 대부분이 알바 알토의 디자인을 뒤따르고 있다고 한다. 그의 북유럽 입지는 전설이라고 불릴 만큼 모더니즘 디자인의 아버지라고 불리는데, 독일이 바우하우스 중심이었다면 북유럽은 알바 알토 중심이라고.
건축은 물론 소품, 가구 다 디자인한 알바 알토는 주로 나무를 이용하는 곡선 위주의 디자인을 선보였다.
그가 선택하고 완성한 형태는 자연환경이 일상생활이 어떻게 투영되고 접목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1920년대 앞서 말한 성형합판, 즉 플라이우드 기술을 주로 사용하여 가구 디자인을 시작했고, 30년대 초 아르텍(!)이라는 회사를 통해 대량생산을 가능하게 했다.
스툴 60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베스트셀러이자 가장 많은 복제품이 있는 작품이라고.
Paimio Armchair
몸체는 물론 팔걸이와 다리로 이어지는 구조 모두가 합판을 구부려서 만든 것이다.
내구성이 뛰어나면서도 탄력성이 있는 라운지체어.
Model No.60
의자 겸 사이드 테이블 등 활용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이동이 간편해서 실내용 가구로 딱이다.
카피한 스툴이 많을 텐데, 그것이 명작이라는 반증.
프랑스 출신 가구 디자이너. 좋은 디자인이 갖춰야 할 조형성, 실용성, 시대성 3박자를 모두 가진 디자이너.
스틸 가구 디자인의 대가 반열에 오른 인물.
르 코르뷔지에 같은 당대의 유명 건축가들의 눈에 띄면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되었는데, 기능성과 단순성을 추구하면서도 장인정신과 기술, 미적 감각이 완벽한 조화를 이뤄 (당시 바우하우스가 중시하는 가치와 맞닿아있었다.) 더 명성을 얻게 되었다.
Standard Chair
이름처럼 의자의 표준과 기준을 보여준다 철로 만든 의자의 다리 중 뒤쪽은 아래로 갈수록 좁아지는 역삼각형 구조인데, 무게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나무와 스틸로 이뤄진 체어.
+
핀 율과 한스 베그너가 조형성에 기반을 두었다면 알바 알토는 생산성과 기능성에 초점을 두고 디자인했다.
알바 알토는 이케아가 답습할 만큼 대량생산으로 편리하고 실용적인 가구를 만들어내는데 집중했다면, 핀 율과 한스 베그너의 디자인은 손맛이 있는 목재를 이용하여 공장이 아닌 공방에서 사람 손으로 작업을 고수하기 때문이다. 가구가 예술적 가치를 지닐 수 있음을 증명하는 디자인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
Dining Chair : 의자 다리의 길이가 45cm 정도 되는 것이 보통
Working Chair : 높이가 조절된다는 점이 있는 의자, 높이는 조금 더 높다.
Easy Chair : 편안한 1인용 의자로 다이닝 체어보다 낮고 라운지체어보다 높다. 몸을 조금 더 감싸주는 형태의 디자인
Lounge Chair : 이지 체어보다 릴렉스한 자세가 가능한 형태의 디자인.
덴마크 디자인의 조형성과 핀란드 디자인의 기능성을 철칙으로 경쾌하지만 결코 장난스럽지 않고 심플하지만 조형의 아름다움도 잃지 않는 브랜드 (Hay, Gubi 등)이 생겼다.
노르딕 스타일은 노르웨이, 네덜란드 등의 젊은 디자이너들이 합세해 가구 및 리빙 제품뿐만 아니라 패션 및 스포츠 등 라이프 스타일 전반에 걸쳐 만들어내는 디자인을 말하고 있는 듯하다.
참고 | 나를 사로잡은 디자인 가구 (aA디자인뮤지엄 김명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