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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토토 Nov 26. 2023

나는 19금 소셜링 호스트입니다

그 시작은 화양연화, 그리고 섹스 이야기들 - 1 -

그야말로, 말 그대로.


놀랄 '노'자였다.


A 왈: "19금 소셜링이요? 야한 영화 보고 음담패설 나누는 모임 아닌가요?


최근에 알게 된 지인 A군의 말을 일부 각색한 지문이다.


쌍팔년도 무렵에 태어났지만, 21세기 대 AI의 시대에 이게 무슨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란 말인가...


경악스러운 이면에는 한 편으로는 개탄스러웠다.


무언가 잘못됐다 싶었다.


현재의 MZ세대들이 '선섹후사(선섹스 후 사귐)', '자만추(자고 만남 추구)'를 부르짖는 시대가 아니었단 말인가.


20대와 MZ들의 당돌함과 쿨함은 그저 '패션 쿨함'에 그칠 뿐인 허울 좋은 바이브였단 말인가.


당혹, 분노, 배신감, 억울함...


복합적인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 무언가 항변해야 한다는 위기감을 느꼈다.


그리고 노트북을 켜고 적어 내려간다.


'나는 19금 소셜링 호스트입니다'라는 제목의 소셜링 에세이를 말이다.









 

(사진 출처=문토 애플리케이션 캡처)



*소셜링(Socialing) - 스펠링 뜻 그대로 '사회적 관계'를 맺기 위한 모임을 개최 혹은 참석하는 행위이다.


호스트가 주제, 날짜, 시간, 장소를 지정한 후 자유롭게 오픈하면 게스트들이 무료 혹은 유료 소셜링을 선택하여 자유롭게 참여하는, 양자 모두 어플을 이용하여 진행하는 시스템이다.


부업으로도 많은 각광을 받고 있기에 수많은 아이디어가 녹여진 빛나는 소셜링들의 치열한 경쟁의 바다에서 경쟁력 있는 아이템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결국 그 답은 자신에게 있다.


자신이 가장 잘 알고, 가장 즐겨 소비하는 콘텐츠, 취미, 지식 등을 얼마나 그럴싸하게 꾸미고 잘 녹여내는지가 중요하다.


그래서 19금을 잘 아냐고 물어보신다면, 'NOT YET'이라고 대답하겠다.


전문가도, 그렇다고 엄청난 경험을 지닌 카사노바 과의 인간형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것을 어떻게 소셜링에 접목시킬 것인가?


정답은 간단했다.


영화를 좋아하고, 많이보고, 잘 안다는 것이었다.


'세상에 나쁜 19금 영화는 없다'


만듦새의 차이, 표현의 차이, 수위의 차이가 있겠지만 B급 포르노 영화들을 제외한 성을 주제로 한 대부분의 19금 영화들은 나름의 철학과 가치관에 대해서 논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왕가위 감독의 전설적인 영화 '화양연화'는 굉장히 유니크한 위치에 올라 있다.


플롯만 보면 불륜, 치정을 다루는 굉장히 자극적인 영화로 오해하기 십상이지만, 막상 영화를 다 보고 나면 차원이 다른 미장센과 농도 깊은 심리묘사로 높은 영화적 성취를 이뤄낸 걸작 중의 걸작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19금 소셜링의 첫 영화로 삼기에는 더할 나위 없는 선택이었다.  



(사진 출처=네이버 영화 포토)


그렇게 7월의 어느 무더운 날, 이 위대한 영화를 주제로 한 19금 소셜링을 처음 오픈하였다.


그리고 10명의 사람이 모였다.


*본 글은 업체로부터 어떠한 홍보 및 광고 목적의 대가를 받지 않고 작성된 글임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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